고향이 부산인 나는 어린 시절 오징어란 이름보다는 수루미란 사투리를 더 많이 들으면서 자랐다. 일본어에서 유래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름이지만 수루미란 단어는 국어사전에 “오징어의 사투리로 말린 오징어를 일컫는다.”라고 나와 있다.
많지는 않지만 국내 낚시인들 중에는 대물 무늬오징어의 손맛을 보기 위해 일본으로 원정을 떠나기도 하는데 에깅낚시를 하기 위해 한국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오키나와에서는 무늬오징어의 일본이름인 아오리이카(アオリイカ)라고 하면 현지인들 중에는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오키나와에서는 무늬오징어를 표준명인 아오리이카(アオリイカ)보다는 시루이챠(シルイチャー)라고 흔히 부르는데 이처럼 각 지역마다 무늬오징어를 부르는 별칭이 다르기 때문에 혹시라도 일본으로 에깅낚시를 갈 계획이 있다면 지역마다 다르게 불리는 표현을 알고 가면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을 한다.
무늬오징어는 큐슈에서는 몸통이 투명하다고 해서 미즈이카(ミズイカ)라고 부르고 시즈오카에서는 파초(芭蕉: バショウ)를 닮았다고 해서 바쇼우이카(バショウイカ)라고 부르고 있는데 지금부터 무늬오징어와 갑오징어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살오징어를 일본에서는 어떻게 부르고 있는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 무늬오징어: 표준명 아오리이카(アオリイカ)
오키나와현-시루이챠(シルイチャー)
시즈오카현-바쇼우이카(バショウイカ)
규슈, 야마구치현-미즈이카(ミズイカ)
시코쿠, 오이타현-모이카(モイカ)
■ 갑오징어: 표준명 코우이카(コウイカ)
관동-스미이카(スミイカ)
관서-하리이카(ハリイカ)
후쿠오카현-마츠바이카(マツバイカ)
규슈-코부이카(コブイカ)
규슈지역에서는 입술무늬갑오징어(카미나리이카: カミナリイカ)와 학명이 Sepia japonica Sasaki인 시리야케이카(シリヤケイカ)도 모두 코부이카(コブイカ)라고 부른다.
카미나리이카(カミナリイカ)
시리야케이카(シリヤケイカ)
■ 살오징어: 표준명 스루메이카(スルメイカ)
전국적인 별칭-마이카(マイカ)
관동-무기이카(ムギイカ)
규슈-간세키(ガンセキ) 또는 칸세키(カンセキ)
시코쿠-마츠이카(マツイカ)
시코쿠 등지에서 부르는 마츠이카(マツイカ)라는 표현은 도야마현에서는 매오징어(호타루이카: ホタルイカ)를 부를 때 사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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