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성과에 대하여 말들이 많다. 그러나 이곳 지니월드는 정치적인 얘기, 특히 한쪽으로 치우친 편향적인 시각의 포스팅은 하지 않으려 노력하기에 문제의 핵심에만 접근해보고자 한다.
오늘(3월 22일)자 연합뉴스는 “韓대통령실, 日멍게 수입 재개 요청 대화 영상촬영 제지”란 제목의 기사에서 “일한의원연맹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郎)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일본산 멍게의 수입 재개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은 아니다. 지진과 해일이 있어서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된 것은 아니므로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됐다”고 말한 바가 있다.
이로 인해 일본은 방사능이 유출되지 않았으므로 우리나라가 후쿠시마를 비롯한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논리를 펴면서 앞으로 더 많은 공세를 취할 가능성이 있음은 불보듯 뻔하다.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금지하고 있는 8개 현의 하나인 이바라키현에서 태어나고 이바라키현의 의회의원으로 정치역정을 시작한 누카가 후쿠시로라는 정치인이 멍게의 수입을 요청하고 나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럼 지금부터 일본에서 수입하는 멍게의 통계를 알아보기로 하자.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기 이전까지 일본에서 멍게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지역은 단연코 미야기현이 1위였다.
2010년의 통계를 보면 일본의 멍게 총생산량은 10,272톤이었는데 그중 미야기현에서 생산한 것이 8,663톤으로 84.3%의 점유율을 보였으며 그 뒤를 이어 이와테현이 1,093톤으로 2위를, 아오모리현이 479톤으로 3위를 차지하였고 4위를 차지한 홋카이도는 고작 36톤을 생산하는데 불과했다.
그러나 지진 직후부터 멍게양식에 본격적으로 나선 홋카이도가 생산량을 늘여 한국으로 수출하게 되면서 생산량은 100배 이상으로 늘어났고 2019년에는 미야기현을 누르고 생산량 1위에 반짝 등극하기도 했다.
2011년 이전까지 미야기현에서 생산된 멍게의 70%가량은 한국으로 수출되었고 나머지 30%를 인근 현과 미야기현 자체에서 소비하고 있었으나 2011년 3월 11일의 대지진과 해일로 양식시설이 완전히 파괴되어 생산기반이 상실되었던 것이 미야기현의 멍게 생산이 급감한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그 후 국고보조로 다시 시설을 복구하여 2014년 이후 출하를 재개하였으나 우리나라의 수입금지로 인해 2016년과 2017년에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폐기할 수밖에 없었고 폐기한 금액에 해당하는 배상금과 폐기비용을 도쿄전력에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일본은 한국에 대한 멍게의 수출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베트남, 홍콩, 미국 등지로의 수출을 모색하고는 있으나 여의치 않은 실정이며 일본의 2020년 멍게 생산량은 전년 대비 24.7%가 감소한 9,390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멍게 수출입동향을 살펴보면 2022년에는 모두 3,166.3톤의 활멍게를 수입하였는데 그중 95.5%가 일본에서 수입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