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우리는 일본산 방어회를 얼마나 먹었을까?”란 포스팅을 통해 해마다 증가하는 일본으로부터의 방어 수입에 대하여 알아본 바가 있었는데 일본불매운동이 한창이던 2019에도 일본산 방어의 수입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작년, 2020년에도 전년 대비 물량은 8.5%, 금액은 9.4%가 증가한 2,247톤의 방어를 248억 원어치나 수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인터넷을 달구었던 한 장의 사진에 대하여 “등이 구부러진 일본산 방어는 안전할까?”란 제목으로 안정성에 대하여 알아보았는데 오늘은 우리의 간고등어와 유사한 일본의 염장방어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우리는 설날이면 떡국을 먹는다. 그리고 떡국을 먹어야 한 살을 더 먹는다고들 말하는데 우리의 이런 풍습과 유사한 일본의 풍습으로 토시토리(年取り)란 것이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비교적 많이 알려진 것으로는 12월 31일, 섣달 그믐날 새해의 안녕을 기원하면서 먹는 토시코시소바(年越しそば)가 있는데 이 때 소바 대신에 먹는 물고기를 토시토리자카나(年取り魚)라고 부른다.
토시토리자카나(年取り魚)는 동일본에서는 연어, 서일본에서는 방어가 대표적으로 특히 토야마(富山)의 히미시(氷見市)에서 정치망으로 잡는 방어를 최고로 치는데 예부터 이것을 엣츄부리(越中ブリ)라 불렀으며 최고급 방어의 대명사로 불린다.
옛날 방어의 토야마(富山) 산지가격이 한 마리에 현미 한 말이었다고 하는데 이것이 부리가도(ブリ街道)를 지나 마쓰모토(松本)에 도착하면 4배로 뛰어 현미 4말을 줘야 방어 1마리를 살 수 있었다고 한다.
※ 부리가도(ブリ街道)
토야마만(富山湾)에서 잡은 방어(부리: ブリ)를 타카야마(高山)와 노무기고개(野麦峠)를 넘어 마쓰모토(松本)까지 운반하는데 사용된 길을 말한다.
이처럼 비싼 토야마만(富山湾)에서 잡은 방어를 염장한 다음 임진왜란 당시 조선(朝鮮)을 침략한 왜군의 식량으로 사용하도록 마에다 도시이에(前田利家)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에게 진상하였는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430여 년 전 이 땅을 피로 물들이고 수 많은 백성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왜구의 침략에 사용된 전투식량이었던 방어가 지금은 수 많은 양식업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면 너무 심한 비약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해마다 증가하는 일본산 방어의 수입은 우리 스스로가 한 번쯤은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