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적을 이겨야만 승리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접하는 전쟁영화나 액션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실상과는 달리 살상을 아무렇지도 않게, 너무 쉽게 저지름을 볼 수 있는데 폭력적인 영화와 게임들이 일으키는 사회적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인간이란 존재는 그렇게 폭력적이진 않다.
얼마 전 “21 브릿지: 테러 셧다운”이란 영화를 봤는데 영화의 시작 부분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채드윅 보스만이 전쟁과 인간의 폭력성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중요한 두 가지 사실을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하나는 칼 러셀(Carl Russell)의 1957년 저서, “초기 개척시대의 총기(Guns on the Early Frontiers)”에서 인용한 것으로 채드믹 보스만이 맡았던 주인공 안드레 데이비스(Andre Davis)는 범인 체포과정에서의 지나친 총기사용에 대하여 감찰을 받는 도중에 이런 말을 한다.
“남북전쟁 동안 어떤 병사들은 한 번도 사격을 하지 않고 머스킷총에 장전만 했어. 기껏해야 5, 6발 장전해봤겠지.(During the Civil War, some soldiers just kept loading their muskets without ever firing. Five or six balls loaded on top of each other.)”
이어서 그는 “베트남전의 최전선에서는 30%만이 총을 쐈다고 하지. 병사 10명 중 3명만 전투를 했다는 거야.(In Vietnam, only 30% of front line infantry soldiers ever fired a shot. So, ten soldiers in battle, only three truly fighting.)”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SLA Marshall’로 알려진 사무엘 리먼 앳우드 마샬(Samuel Lyman Atwood Marshal)이란 미 육군 준장 출신의 군사전문가가 쓴 책 ‘Men Against Fire’에 나오는 것을 인용한 것이다.
사무엘 리먼 앳우드 마샬(Samuel Lyman Atwood Marshal)
Men Against Fire는 책보다는 넷플릭스의 드라마로 인해 ‘인간과 학살’이란 한글 제목이 더 친숙한데 사무엘 리먼 앳우드 마샬(Samuel Lyman Atwood Marshal)이 쓴 이 책은 진위여부에 대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지적하고 싶다.
대표적인 케이스로 한국전쟁에 대한 조사를 들 수 있는데 1950년 미8군의 작전분석관으로 참전했던 마샬은 많은 병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그 때 만난 인물 중의 한 사람으로 데이비드 핵워스(David Hackworth)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군사전문가로 활발한 기고활동을 하고 있는 데이비드 핵워스(David Hackworth)는 한국전쟁 동안 사무엘 마샬(Samuel Marshal)을 만난 적이 없다고 증언한 것을 비롯하여 마샬은 그의 조사와 통계 및 진실성에 대해서 많은 의심을 받고 있다.
이제 오늘의 주제인 전쟁 중에 행해지는 인간의 살상행위로 다시 돌아가 보자.
전쟁에서 인명을 빼앗는 행위에 대해서 대비되는 이론을 전개한 군사전문가들의 주장을 살펴보면, 먼저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의 역사학 교수인 유명한 마틴 반 크레벨드(Martin van Creveld)의 이론을 꼽을 수 있다.
마틴 반 크레벨드(Martin van Creveld)는 그의 저서 “전쟁의 문화(The Culture of War)”에서 프로이트의 “문명 속의 불만(Das Unbehagen in der Kultur)”이란 책을 소개하면서 프로이트의 이론을 바탕으로 “인간이 억압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끊임없이 요구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주장하면서 그 하나의 방편으로 전쟁을 들고 있다.
그리고 제6장 ‘전투의 재미(The Joy of Combat)’에서는 전쟁을 혐오하는 사람조차도 전쟁을 즐기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인간은 전쟁을 기다리고, 전쟁이 시작되면 그것을 즐기고, 마지막으로 전쟁이 끝나면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회상한다.”고 하는 다소 충격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마틴 반 크레벨드(Martin van Creveld)가 인간의 어두운 측면을 강조하여 남자는 고대로부터 사냥을 하면서 흥미를 느끼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전쟁이 일어나면 그 대상이 동물이 아니라 인간이 되기 때문에 때로는 살상이 즐거울 수도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전쟁이란 극한상황에 내몰려도 인간은 서로를 죽이고 싶어하지는 않는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전문가들도 많이 있으며 그 대표적인 인물로 데이브 그로스먼(Dave Grossman)을 꼽을 수 있다.
미 육군에서 23년을 복무하고 중령으로 예편한 데이브 그로스먼(Dave Grossman)은 그의 저서 ‘살인의 심리학(On killing: the psychological cost of learning to kill in war and society)’에서 인간의 내면에는 적(인간)을 죽이는 강한 거부감이 존재하기 때문에 군인으로서 인간을 죽여야 하는 전쟁에 나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떤 훈련이 필요한가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종국에는 어떻게 인명을 빼앗는 행위에 익숙해질 수 있는가를 말하는 것이어서 착잡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는 희망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인간에게 살인에 대한 저항감이 존재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그것이 본능적이고 지적이며 환경적·유전적·문화적·사회적 요인의 결합으로 존재하는 것도 틀림없다. 그리고 그렇게 틀림없이 존재하는 ‘살인에 대한 저항감’이 인류에게 희망이 있음을 믿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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