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이탈리아에선 크리스마스에 장어를 먹는다.

유튜브채널 중에 에스토니아 출신인 여자분이 한복을 입고 나와 방송하는 김치귀신 마이란 채널이 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장어를 먹는다는 영상을 올리면서 장어는 “뭔가 크리스마스 요리 같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았다.

유럽인들에게 있어 크리스마스의 의미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를 수가 있겠으나 특히 카톨릭을 믿는 사람들이 85% 이상이나 되는 이탈리아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저녁식사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 바로 장어요리이다.

물론 최근에 오면서는 칠면조를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장어가 대표적인 성탄음식인 것은 틀림없는데 장어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카피토네(capitóne)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장어란 뜻 외에도 성탄절의 전통적인 요리를 말한다고 하는 것만 보아도 잘 알 수가 있다.

유럽에서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 육식을 하지 않으려는 종교적인 이유에서 생선을 먹는 문화가 생기기도 했지만 카톨릭에서 악의 상징과도 같은 뱀과 비슷하게 생긴 장어를 먹음으로써 악을 멀리한다는 의미로 장어를 먹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의미까지 생각하면서 장어를 먹는 이탈리아 사람은 아마도 없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이탈리아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 반드시 장어를 산채로 구입하여 장어의 머리를 직접 잘라 요리하는 것이 악을 멀리한다는 의미로 관습적으로 행해져 왔으나 지금은 직접 손질해서 요리하는 경우를 보기가 어렵다. 하지만 그래도 아래의 사진과 같이 나폴리에서도 살아있는 장어를 판매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집에서 직접 장어를 요리할 때에도 하와가 지은 죄를 속죄하는 의미로 주부가 장어의 머리를 자르는 것이 이탈리아의 전통이라 할 수 있으나 이 또한 지금은 유명무실하며 최근에 와서는 장어보다는 바칼라(baccalà)라고 하는 소금에 절인 염대구와 칠면조를 더 많이 먹는다고 한다.

한편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양식장어 생산량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어획량으로는 2020년 기준 47톤의 어획고를 올림으로써 우리나라보다 1계단 적은 18위를 차지하였으며 이탈리아의 코마키오(Comacchio)에서는 매년 사그라 델랑귈라(Sagra dell’Anguilla)라는 장어축제가 열리는데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사그라 델랑귈라(Sagra dell’Anguilla)

 

참고로 프랑스에는 잉어튀김 거리가 있다는 제목의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처럼 체코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잉어튀김을 먹는 문화가 있으며 끝으로 이 글을 보시는 모든 구독자님들께 성탄의 인사를 전하면서 글을 마친다.

즐겁고 뜻깊은 성탄 보내시고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낚만지월 드림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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