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인 수험생 7명 모두의 면접점수를 0점으로 처리하여 불합격시킨 일본의 오카야마(岡山)이과대 수의학부와 관련한 언론의 보도가 있었는데 문제의 수의학부가 있는 곳은 일본 에히메현(愛媛県)의 이마바리시(今治市)다.
에히메현이 어떤 곳인지는 지난번 “우리가 먹었던 일본산 방어는 어디서 얼마나 들어왔을까?”에서 살펴보았듯이 방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한국으로 가장 많은 양의 참돔을 수출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정치권의 문제만을 가지고 에히메현에서 수입되는 수산물의 구매를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많은 양의 방어를 비롯하여 가장 많은 참돔을 수입해오는 에히메현이 어떤 곳인지를 알아보고 곰곰이 생각해보자는 취지에서 이 글을 적는다.
에히메현은 한일관계를 냉각시킨 원인이 되었던, 식민지 지배를 미화하고 과거사를 왜곡한 후소샤 역사교과서를 채택한 곳이고, 이에 대한 우려를 담은 요청서를 전달하고자 했던 한국의 관계자들을 이마바리시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문전박대했던 전력이 있기도 하다.
대한민국을 강점하고 식민지배를 했던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교과서를 채택한 지역에서, 가장 많은 참돔을 수입해서 먹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란 것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야 할까?
게다가 작년 12월 11일에는 극우신문인 산케이가 주최하는 정론간담회의 지역간담회로서 2005년에 발족한 에히메정론간담회(愛媛正論懇話会)에 참가한 토요타 아리츠네(豊田有恒)가 ‘귀찮은 이웃, 한국’이란 주제로 민족성을 운운하며 혐한발언을 쏟아내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런 내용은 국내에 단 한 줄도 전해지지 않았고, 작년에도 우리는 에히메현에서 생산한 참돔과 방어를 회로 먹었던 것이며, 방송사들은 앞다투어 방어가 제철이라면서 국내 수산업자들을 고사시킬 수도 있는 프로그램을 무분별하게 제작하여 송출하기도 하였던 것을 떠올리면 씁쓸하기만 할 따름이다.
토요타 아리츠네(豊田有恒)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이었던 구로다 가쓰히로와도 친분이 깊으며 한국어를 할 줄 알고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혐한인사의 한 명이다.
2019년 기준, 일본에서 세 번째로 많은 양인 13,385톤의 양식 방어를 생산한 에히메현은 2017년 통계로는 일본에서 가장 많은 38,568톤의 양식 참돔을 생산하였고 그 중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양을 수출하고 있다
이해의 편의를 돕기 위해 조금 지난 통계이긴 하지만 2017년의 자료를 인용하면 에히메현은 총 1,903톤의 양식 참돔을 수출하였는데 그 중 72%인 1,365톤을 대한민국으로 수출하였으며 금액으로는 총 134억7천만 원을 수출하고 그 중 121억2천만 원을 우리나라에 수출하여 금액으로는 89.9%를 차지하였다.
이처럼 에히메현의 수산·양식업계를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나라에 대하여 계속되는 에히메현의 혐한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그곳에서 수입되는 참돔을 아무렇지 않게 먹는 것이 당연한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