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였던 유승준은 헌법 제39조 1항, 병역법 제3조 1항이 정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인 남자는 헌법과 병역법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병역에 복무할 의무를 지며…”의 규정에 따른 병역의무를 자의건 아니건 간에 마치지 않았다.
특히 이제는 미국인이라고 해야 맞는 유승준에 대한 비자 발급 거부가 위법이라는 대법원의 판결 때문에 청와대의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스티븐 유(유승준) 입국금지 다시 해주세요. 국민 대다수의 형평성에 맞지 않고 자괴감이 듭니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기까지 했었다.
근자에 들어 다시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미국넘 스티븐 유가 병역의무를 마치지 않은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한 사람이 2019년 7월 9일 세상을 떠났다.
2019년 7월 9일 백혈병으로 숨진 로스 페로의 본명은 헨리 로스 페로(Henry Ross Perot)이다. 원래는 중간 이름이 Ray였던 그는 존경하는 아버지를 기리는 뜻으로 아버지의 이름인 가브리엘 로스 페로(Gabriel Ross Perot)에서 따와 중간이름을 Ross로 바꾸었다고 한다.
흔히 로스 페로를 이야기할 때면 등장하는 것이 IBM에 입사하여 경이적인 영업실적을 올린 것인데 1년의 목표치를 1월 둘째 주까지 달성했다는 것은 다음에 더 깊이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미 해군사관학교 졸업 후 해군에서 복무를 마친 그가 상기에서 거론한 이제는 미국 국적인 넘과 대비되는 점은 생전에 그가 밝힌 “리더십에 최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항상 당신이 하는 일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는 그의 신념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또한 그의 아들(Ross Perot Jr.)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매일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이러한 로스 페로의 모습은 베트남전쟁 동안 북베트남군이 라오스를 통과하는 이른바 ‘호치민 통로’를 수송로로 이용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미군이 라오스 전역에 대하여 1964년부터 1973년까지 200만 톤 이상의 폭탄을 투하한 일명 비밀전쟁(Secret War in Laos)으로 라오스에 포로로 잡혀 있던 미군들의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민간인의 신분임에도 노력한 것에서 진정성을 엿볼 수가 있다.
생전에 로스 페로(Henry Ross Perot)는 “지도력이란 것은 당신이 실수를 저질렀을 때, 무대에 올라 실수를 했다고 밝히는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우리나라의 썩은내 진동하는 지도층(지도층이란 표현는 전혀 동의할 수 없는 그들만의 표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서 들을 수 없다. 그리고 그런 자들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이 우리의 슬픈 현실이다.
로스 페로가 1979년 이란혁명으로 인질이 된 자기의 직원들을 구출하기 위해 사비를 들여 구출한 것은 온 윙스 오브 이글스(On Wings of Eagles)란 제목의 책과 TV드라마로도 제작되기도 했는데 이것을 보면 보좌관들의 월급을 잘라먹었던 어느 국개의원의 모습이 떠오른다.
베트남전쟁으로 인해 ‘선떠이 포로수용소(Sơn Tây prison camp)’에 수감 중이던 미군포로들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명 아이보리코스트(Operation Ivory Coast)”의 지휘관이었던 아서 D. 시몬스(Arthur D. Simons)는 비록 아이보리코스트 작전은 성공적으로 마치지 못했지만 로스 페로(Henry Ross Perot)의 직원들은 안전하게 구출하였다.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유독 병역의 의무를 마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또한 그들의 자녀에게서도 이런 현상은 그대로 나타나며 특히 병약한 자들이 많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에게 쓰는 존댓말도 아깝다고 느끼는 나는 “아버지는 매일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던 로스 페로 아들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누굴 도우려고 하지 않아도 되니 너네들 건강이나 먼저 살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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