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역하면 고래의 추락이라고 할 수 있는 웨일 폴(Whale fall)은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고래의 죽음으로 인해서 해저로 가라앉은 고래의 사체 주위에 생물체가 몰려들어 서식하는 군집현상을 일컫는 말인데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고래 사체의 생물군집이라고 할 수 있는 fauna of whale fall로 표현된다.

지방이 많은 고래가 죽게 되면 지방조직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메탄이나 황화수소와 같은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런 고래의 사체 주변에 독자적인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는 것을 가리켜 포너 오브 웨일 폴(fauna of whale fall), 줄여서 웨일 폴(Whale fall)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웨일 폴(Whale fall)은 1987년 캘리포니아의 산타 카탈리나 만(Gulf of Santa Catalina)의 수심 1,240m 지점에서 하와이대학교의 크레이그 스미스(Craig Smith)가 이끄는 탐사팀에 의해 최초로 발견된 이래 2022년까지 세계의 바다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는데 2019년 심해탐사선 노틸러스호의 무인탐사정인 헤라클레스는 몬터레이만의 심해에서 길이 4~5m 정도 되는 고래의 사체를 발견하였고 며칠 전 영상의 리마스터판을 유튜브에 공개하였는데 고래의 사체에 남은 부드러운 조직을 문어나 심해어가 천천히 먹어치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고래의 사체 주위와 뼈에는 박테리아와 수중생물들이 자라면서 마치 아바타의 수중 씬을 보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심해에 서식하는 생물체들은 언제나 먹잇감이 부족하지만 고래의 죽음은 다른 생명체들이 살아갈 수 있는 좋은 여건을 제공해주고 있다는 것을 이 영상은 잘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영상을 공개한 곳은 EVNautilus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 조직인 The Ocean Exploration Trust로써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의 주소는 노틸러스라이브(nautiluslive.org)이며 이번에 공개한 리마스터링 영상은 아래와 같다.

한편 탐사팀은 2019년에 발견한 웨일 폴을 2020년 10월에 다시 찾아가 봤는데 고래의 조직들이 모두 사라지고 갈비뼈와 척추는 분리되어 떨어져 나간 것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밍크고래의 사체라는 것이 확인되었는데 관련 영상 또한 유튜브에 올라와 있으며 아래의 영상이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