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낚시

원투낚시의 챔질 실패는 낚싯줄의 연신율과도 관계가 있다.

멀리 캐스팅하여 물고기를 잡는 원투낚시를 하다 보면 입질이 강력하게 왔을 때 챔질을 하여도 물고기의 입에 바늘이 제대로 걸리지 않는 일이 자주 생기는데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낚싯줄(라인)의 고유한 연신율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라인의 연신율은 신도(伸度)라고도 표현하는데, 예를 들어 100cm의 라인을 잡아당길 때 130cm까지 늘어난 곳에서 끊어졌을 경우, 그 라인의 신도는 30%가 됩니다. 신도가 크면 감도는 나쁘고 작은 입질의 파악에는 좋지 않지만 대물의 저항에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연신율 측정장치

그리고 연신율과 라인의 인장강도(흔히 강도로 표기)와의 관계는 강도가 증가할수록 연신율은 감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원투낚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합사(PE)는 강도가 다른 라인에 비해 크기 때문에 연신율은 적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라인의 연신율은 모든 제품이 같을 수는 없고 생산하는 업체마다 표기하는 방법도 다릅니다. 예를 들면 썬라인의 경우에는 “있다”, “적다”, “극히 적다”로 표기하고 있고 고센의 경우에는 나일론은 23~25%, 플루오르카본은 20~25%, 합사(PE)는 3~5%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한 업체의 실험에 의하면 1m(1,000mm)의 합사에 양동이를 달고 물을 담아 그 무게를 증가시키면서 어느 정도의 무게에서 라인이 끊어지는가를 관찰했는데 2,740g의 물을 담았을 때 합사(PE)라인은 52mm가 늘어나고 2,800g의 물을 담았을 때 라인이 터졌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위의 실험결과와 고센의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합사(PE)의 연신율이 5%라고 가정하고 원투낚시의 후킹 성공과 라인이 무슨 관계가 있는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캐스팅하여 날아간 비거리가 100m라고 가정을 하고 입질이 왔을 때 챔질을 하는 시간의 차이가 없다고 가정을 하면 입질과 동시에 챔질을 할 경우 물고기가 본인과 반대방향으로 달아나려고 하는 경우, 이빨이 발달하지 않아 강력하게 챔질을 하지 않아도 쉽게 후킹이 되는 물고기, 또는 낚시인이 제대로 된 챔질의 동작을 하는 세 가지의 경우가 아니면 챔질은 실패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챔질이 실패하는 원인으로는 라인이 늘어나는 연신율도 큰 관계가 있는데 5%의 연신율을 가진 라인이라면 실제로 힘이 전달되는 거리는 105m가 된다는 단순계산을 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라인의 텐션이 유지되지 않은 경우라면 늘어진 라인의 길이만큼 챔질의 힘이 전해지는 거리는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낚시터에서는 삼각대에 로드를 거치한 후 입질이 오면 로드를 힘껏 부추겨 챔질을 하고 릴을 감는데 본인은 강력하게 챔질을 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바늘까지 힘이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피타고라스의 정리와 한 가지 실험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다들 아시는 피타고라스의 정리에 적용하는 값을 일반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는 원투낚싯대의 길이 4.5m라고 하면 로드를 수평인 상태에서 수직으로 올려야만 연신율을 넘는 6.36m를 당길 수 있으나, 실제로는 삼각대에 거치된 로드를 들어올리기 때문에 이에 미치지 못하는 거리만큼 들어 올리게 되며 라인의 텐션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에는 더욱 미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어떤 태클을 사용했는가에 대한 자료는 없지만 한 실험에 의하면 평지에서 루어용 로드와 채비로 합사 3호를 사용하여 100m 떨어진 거리에 있는 물건에 바늘에 걸리는가를 관찰한 결과 성공하지 못하고 50m의 거리에서는 성공하였다고 합니다.

즉 이것은 연신율보다도 로드가 움직이는 거리(원투용 로드보다 짧은 로드이기 때문에)가 짧기 때문이라는 것을 피타고라스의 정리에 대입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4합사와 8합사의 경우에는 4합사가 더 높은 연신율을 가지기 때문에 챔질이 실패할 가능성은 더 크다고 할 수 있겠으나 사람이 체감할 정도의 차이는 아니라는 것이 주관적인 저의 생각입니다.

결론적으로 원투낚시의 챔질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항상 라인의 텐션을 유지해야 하고, 입질이 오면 로드를 들어 올리는 동작보다도 텐션이 걸릴 때까지 빠르게 라인을 감고 그 후에 가급적이면 라인과 로드가 수평이 되도록 한 상태에서 힘껏 로드를 들어 올리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실전에서는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항상 머릿속으로 일련의 동작을 그려보면서 낚시를 하면 조금씩 좋아지는 조과를 분명히 느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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