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으로부터 원투낚시의 경심줄이 무슨 뜻인지 하는 질문을 받았는데, 의외로 경심줄의 의미를 모르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오늘은 경심줄의 의미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린 시절 고향, 부산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들었던 소리 중에는 “고래괴기 사이소~”하는 상인들의 외침이 있었는데, 경심줄은 바로 고래의 힘줄을 말하며 원투낚시에서는 고래힘줄처럼 튼튼하다는 의미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소의 힘줄을 쇠심줄이라 하고, 고래힘줄을 고래심줄이라고도 하는데 특히 고래심줄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고래힘줄이란 의미로 상당히 질긴 끈을 일컫는 말’이라고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자로 고래 경(鯨)자에 힘줄을 뜻하는 한자인 심줄(心乼)을 합하여 경심줄(鯨心乼)이라고 부르게 된 것인데 심줄(心乼)이란 단어는 한자를 만드는 여섯 가지 방법인 육서(六書) 중의 하나인 가차(假借)입니다.
가차(假借)란 어떤 뜻을 나타내는 한자가 없을 때, 그 단어의 발음과 가까운 한자를 원래의 뜻과는 관계없이 사용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베를린을 백림(白林)이라고 하거나 스페인을 서반아(西班牙), 포르투갈을 포도아(葡萄牙), 필리핀을 비율빈(比律賓)이라고 표기하는 것들이 그 예입니다.
그런데 심줄(心乼)이란 말은 조선시대 의궤에 많이 등장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현대에 와서 낚시용어로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정조가 즉위한 1776년에 설립된 경모궁악기조성청에서 있었던 전말을 기록한 경모궁악기조성청의궤를 보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는데, 심줄과 관련한 부분만 옮겨보면 “조각장이 사용할 중심줄과 소심줄 각 2개와 중줄 1개는 악기를 만드는데 필요하니 내어주도록 하라.”고 실려있습니다.
고래힘줄은 테니스 라켓을 만들 때 사용했을 정도로 강하지만, 물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어서 낚싯줄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일본 아이누족의 전통 현악기인 톤코리(トンコリ)의 현을 만들 때, 가끔 고래힘줄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지금 보시는 것처럼 육안으로 보아도 얼마나 튼튼한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한편 경심줄을 기둥줄이라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버림봉돌채비는 가지바늘채비와 같아서 기둥줄이라고 불러도 되겠지만, 구멍봉돌채비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원투낚시의 경심줄을 모두 기둥줄이라 부르는 것은 맞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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