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실레이션(oscillation)의 사전적인 의미는 어떤 물리량이 일정한 값이나 비슷한 값을 되풀이하는 것을 말하는데 스피닝 릴에서는 핸들을 돌림에 따라 스풀이 상하로 움직이는 동작이 이에 해당하고 이처럼 스풀이 상하로 움직이도록 만들어주는 구조를 오실레이션 시스템이라 한다.
오실레이션의 탄생과 함께 국내 낚시인들이 그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용어인 평행감기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만약에 스풀이 상하로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있다고 하면 로터가 회전하면서 감기는 낚싯줄은 일정부분에만 감겨서 불룩하게 되겠지만 스풀이 상하로 움직임에 따라 라인이 감기는 부위가 달라지면서 라인이 평행하게 감기게 된다.
릴의 평행감기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면 아래의 사진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스피닝 릴의 오실레이션은 기어를 이용한 방식과 웜샤프트를 이용한 방식으로 나누어지는데 기어를 이용한 방식은 아주 단순한 구조여서 비교적 저렴한 제품들이 채택하고 있으며 균일한 속도로 왕복운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스풀의 속도는 상사점과 하사점으로 갈수록 떨어지게 되어 기술력이 부족한 업체의 제품일수록 라인을 감았을 때 아래위가 볼록하게 감기는 현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이에 비하여 막대 모양의 부품에 홈을 파서 만든 웜샤프트 방식의 오실레이션은 스풀과 연결된 메인 샤프트는 고정되어 있어서 등속(等速)운동을 할 수 있으므로 라인을 평행하게 감을 수 있다.
이런 오실레이션도 느리게 움직이면서 라인이 더 촘촘하게 감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있는데 이것을 업체에서는 슬로우 오실레이션, 슈퍼 슬로우 오실레이션이라고 부르고 번역하면 촘촘하게 감기, 아주 촘촘하게 감기라고 할 수 있다고 홍보를 하고 있다.
물론 오실레이션의 움직이는 속도가 느릴수록 라인이 평행하고 균일하며 촘촘하게 감기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업체의 홍보처럼 라인이 파고드는 것을 막음으로 저항을 줄여 비거리를 높인다는 것은 거의 거짓에 가까운 과장광고라고 할 수 있다.
세계 낚시용품업계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시마노와 다이와의 스피닝 릴은 저마다 뚜렷한 차이를 지니고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바로 라인이 감기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시마노가 슬로우 또는 슈퍼 슬로우 오실레이션을 채택하였다고 한다면 다이와는 크로스 랩 방식을 채택하였다고 할 수 있는데 아래처럼 확연하게 차이를 보여준다.
그러나 시마노의 슈퍼 슬로우 오실레이션은 업체의 홍보와는 달리 라인이 얇을수록 파고드는 현상이 심하게 나타났고 이에 따라 비거리 향상의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에 다이와의 크로스랩 방식은 일정각도로 교차하여 감김으로써 라인이 파그드는 현상을 줄였는데 시마노와 다이와의 방식 중에서 어느 것이 더 효과가 좋을까?
그에 대한 대답은 나중에 탄생한 시마노의 “PE라인에 최적화된 속도의 오실레이팅 시스템”이란 것을 보면 얻을 수 있다. 이런 이름을 달고 출시한 제품의 하나가 바로 아래의 사진인데 다이와의 크로스랩과 차이를 보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시마노의 오실레이션 시스템에서 앞으로의 출시를 희망하는 것은 예전에 선을 보였던 2가지 속도로 움직이는 방식의 릴이다.
특히 스풀이 위로 움직일 때의 속도가 아래로 내려올 때보다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원투낚시에서 캐스팅할 때 스트로크의 위치를 맞추는 동작이 아주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제 마지막으로 슬로우 또는 슈퍼 슬로우 오실레이션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마치도록 하자.
이전에 “독일 아나콘다의 스피닝 릴, 매직 워커는 일제를 대신할 수 있을까?”란 글에서 소개한 적이 있지만 스풀이 상하로 움직이는 것을 1번의 주기로 봤을 때 핸들 1회전에 1주기면 그만큼 스풀이 빠르게 상하운동을 한다는 것인데 글에서 비교했던 다이와의 크로스캐스트와 아나콘다의 매직워커를 비교하면 스풀이 제일 아래에 위치하고 있을 때 핸들을 돌려 가장 최고점에 도달한 다음 다시 제일 아래로 돌아오는 것을 1주기라 하고 1주기에 필요한 핸들의 회전수는 크로스캐스트가 2.5, 매직 워커가 10회이다.
이것을 조금 자세하게 알아보자.
제원에서 보는 것처럼 매직 워커의 기어비는 4.6:1이고 크로스캐스트의 기어비는 4.1:1이다.
이것은 핸들을 1바퀴 돌릴 때 로터가 4.6회전, 4.1회전을 한다는 것이며 핸들을 2.5번 돌릴 때 스풀의 왕복을 하는 크캐는 로터의 전체회전 수가 약 10번이고 매직워커는 46회전을 한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어느 정도의 속도로 감기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답은 있을 수가 없다. 라인의 감는 방식에 따라서도 저항이 있을 수 있고, 스트로크가 길수록 라인이 파고드는 현상도 감소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좋다고는 단정할 수 없지만 범용의 비싸지 않은 제품에서는 조금이라도 느리게 움직이는 오실레이션을 채택한 쪽이 좋다고 볼 수 있다.
로터의 회전수가 가장 많았던 제품, 즉 다시 말해서 슈퍼 슬로우 오실레이션을 채택했던 대표적인 제품으로 시마노의 슈퍼에어로 XT-SS가 있는데 스풀이 왕복운동을 한 번 하는 동안 로터는 약 80회전을 하는 속도였는데 얇은 라인을 사용할수록 라인을 감으면 안으로 파고드는 문제가 일어났다.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스트로크를 조금 길게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고, 회전수를 조금 줄이는 쪽으로 제품이 출시된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직도 원투낚시용 스피닝 릴은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업계에도 기회가 있다는 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더 큰 분발과 노력을 기대해보는 것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미국인 칼 노든(Carl Norden)이 개발한 노든 폭격조준기(Norden bombsight)는 미 해군을 위해 개발에 나섰지만…
참호라는 뜻의 트렌치(trench)가 이름에 붙어있는 코트는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제1차 세계대전 중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알고 있는…
벌써부터 남쪽 지방에서는 갑오징어를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오고 있고 간간히 무늬오징어의 조과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무늬오징어와…
루어낚시에서 부력제를 사용하여 찌낚시와 같이 운용하는 것을 일컬어 흔히들 변태채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채비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