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한지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아폴로 11호에 승선하였던 3명의 우주비행사는 선장인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을 비롯하여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Michael Collins), 착륙선 조종사 버즈 올드린(Buzz Aldrin)이었는데 이들 세 사람 중에서 달 표면에 역사적인 발자국을 찍은 사람은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과 버즈 올드린(Buzz Aldrin) 두 사람이었고 이 두 사람은 모두 한국전쟁에 참전한 경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한정된 우주공간에서 생활하는 비행사들에게 균형 잡힌 영양분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 우주식(space food)은 그동안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한 번 알아보자.

인류 역사상 우주식을 처음으로 먹은 사람은 1961년 4월 12일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우주비행에 성공했던 소련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Yurii Alekseevich Gagarin)이었다.

그리고 1961년 8월 6일 보스토크 2호의 우주비행사였던 게르만 티토프(Gherman Stepanovich Titov)는 우주에서 최초로 음식물을 토한 사람으로 역사에 기록을 남기고 있다.

소련의 우주식품

 

미국의 우주비행사 중에서 최초로 우주식(space food)을 먹었던 사람은 상원의원을 지냈던 존 글렌(John Herschel Glenn, Jr)인데 그는 1962년 2월 20일, 미국인으로는 세 번째 우주비행사이면서 미국인 최초로 지구궤도를 도는데 성공한 기록을 남겼으며 한국전쟁에서도 큰 공을 세운 바가 있는데 존 글렌이 먹었던 우주식은 튜브에 든 쇠고기와 채소였다.

 

1960년대 미국인 우주비행사들에게는 분말음료인 Tang이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 1964년에는 제미니 계획(Project Gemini)의 일환으로 설탕으로 만든 쿠키를 우주식으로 만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이와 비슷한 것을 먹어본 경험이 있는데 너무 달아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

 

그 다음 1965년에 와서 NASA는 음식을 건조시킨 다음 비닐포장하는 방식으로 우주식품을 제공하게 되고 오늘의 주인공인 아폴로 11호의 우주비행사들은 기독교인이었던 버즈 올드린(Buzz Aldrin)의 표현에 의하면 달에 착륙한 1969년 7월 20일이 일요일이었던 관계로 성찬(Holy Communion)이라 불렀다고 하는데 그들이 먹었던 우주식은 쇠고기와 채소, 돼지고기와 감자 스캘럽, 캐나다 산 베이컨과 사과 소스 등 비록 비닐포장된 상태의 건조식품이긴 했어도 다양했다고 한다.

 

그 뒤 1971년 7월 26일에 발사한 아폴로 15의 우주비행사들에는 살구 바도 제공되었으며 1972년에는 와인을 마시는 것도 허용되었다고 한다.

 

우주식 중에서 가장 획기적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1973년부터 공급되기 시작했던 것으로 현재 스미소니언박물관의 인기상품이기도 한 동결건조 아이스크림이 아닐까 싶은데 우주비행사들에게 아이스크림이 공급될 수 있었던 것은 1973년 5월 14일 발사된 미국 최초의 우주정거장인 스카이랩(Skylab)에 냉장고와 냉동고가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다.

 

스카이랩 2호 승무원들의 식사하는 모습

 

이어서 1983년에는 볶음밥이 추가되었고 2005년에는 일본에서 개발한 일종의 즉석라면이라고 할 수 있는 ‘Space Ram’이 일본인 우주비행사 노구치 소이치에 의해서 처음으로 소개되었으며 2006년에 발사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탑승했던 우주비행사들은 유명한 요리사인 에머릴 라가세(Emeril Lagasse)가 개발한 5가지의 조리법에 따라 자신들의 입맛에 맞도록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2019년 6월 8일 NASA는 1박에 35,000달러를 지불하면 민간인이 우주정거장에 머물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발표하였는데 물론 우주선을 타고 왕복하는 비용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지만 잠재적인 소비자들을 위해 NASA는 이미 오래 전부터 민간에 연구자금을 지원하여 다양한 우주식을 연구·개발해오고 있었다.

2017년에는 스페이스X가 운용하는 무인우주선 드래곤이 블루벨 아스크림 30개와 스니커즈 아이스크림 바를 배달하는데 성공하였으며 2019년 현재는 LED조명을 이용하여 직접 채소를 재배하는 정원(space garden)의 연구가 한창이라고 한다.

 

한편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2008년 4월 8일부터 4월 19일까지 11일간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하였던 이소연은 볶음김치를 비롯하여 수정과, 고추장 등 다양한 한국음식을 가지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