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낚시용 미끼로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있는 염장지렁이의 효과는 생지렁이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이 중론(衆論)으로 주된 원인으로는 움직임이 없다는 것을 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염장지렁이는 무엇 때문에 생지렁이에 비해 효과에 떨어지는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953년 캐나다의 과학자들은 은연어와 왕연어의 회귀경로 상류에서 사람이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연어들이 모천회귀(母川回歸)를 멈춘다는 것을 밝혀내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이로써 연어의 회귀는 후각에 크게 의존한다는 것이 규명되었는데 이처럼 뛰어난 후각을 가진 동물이 바로 물고기입니다.

 

마법의 가루라고 하는 MSG를 예로 들면 사람은 물 1리터에 1.69g의 MSG를 첨가하면 맛을 느끼지만 물고기들은 백만분의 1만 녹아 있어도 냄새로 느낄 수 있다고 하며 어항에 머리카락 한 올만 떨어져도 그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인간이 맛으로 느끼는 MSG를 물고기가 냄새로 느낀다는 것은 지렁이가 가장 일반적인 낚시미끼로 사용되는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사람은 물이나 침 속에 녹은 상태인 물질의 맛을 느끼고, 냄새는 기체 상태로 수용하기 때문에 미각과 후각이 뚜렷이 구분됩니다.

그러나 물고기의 경우에는 모두 물에 녹은 상태의 것들을 느끼기 때문에 맛을 내는 물질과 냄새를 내는 물질의 구분은 모호하여 맛을 내는 물질인 동시에 냄새를 내는 물질인 것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의 주제라 할 수 있는 아미노산은 물고기에게 있어선 말할 것도 없이 맛을 내는 물질인 동시에 냄새를 내는 물질이기도 하죠.

아미노산이 물고기의 미각과 후각을 동시에 자극한다는 연구결과는 1971년 스즈키 노리요와 돈 터커가 공동으로 발표한 “민물메기인 화이트 불헤드의 후각 자극제로서의 아미노산”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 이래, 수많은 학자들의 연구로 규명되었습니다.

학자들의 노력으로 얻어진 정보를 규합하면 물고기의 후각을 자극하는 아미노산은 글루타민→알라닌→메티오닌→리신→세린→트레오닌→아르기닌의 순서이며, 미각을 자극하는 아미노산은 글리신→아르기닌→알라닌→글루타민→아스파라긴→리신의 순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중에서 글루타민과 알라닌, 리신, 아르기닌은 맛으로도 느끼고 냄새로도 느낀다고 합니다.

금붕어나 열대어를 기르다 보면 먹이를 입에 넣었다 뱉는 동작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물고기의 그런 행동은 토해낸 먹이의 아미노산 조성이, 그 물고기의 입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메기나 잉어처럼 수염으로 미각을 느끼는 어종을 제외한 나머지 물고기들은 전비공으로 들어온 물을 후비공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냄새를 맡고 그 다음에 맛을 감지하여 먹이활동을 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물고기들의 후각을 가장 강하게 자극하는 아미노산인 글루타민을 함유하고 있는 미끼로는 갯지렁이가 유일하고 글루타민은 물고기들이 맛으로도 느끼는 것이어서 효과가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지렁이는 바늘에 끼면서 상처를 입고, 염장지렁이는 염장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소금을 사용하면 소금에 의한 단백질의 용해작용이 일어남으로써 물고기를 유인하는 아미노산이 녹아버려 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즉, 많은 분들이 흔히 염장하는 것과 같이 많은 소금을 사용하여 지렁이를 염장하는 것은 아미노산의 방출을 가져와 물고기를 유인하는 효과가 떨어짐으로써 염장지렁이는 생지렁이에 비해 조과가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원투낚시를 시작한지 오래지 않은 분들은 염장지렁이보다는 생지렁이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으며, 미끼를 교체하는 주기도 지금까지보다는 조금 짧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붕장어 낚시의 대표적 미끼인 염장고등어나 염장꽁치는 “생고등어와 간고등어의 유리아미노산 함량은 전체 함량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히스티딘 함량이 주를 차지한다.”는 국내 논문의 결과에서도 보듯이 가장 뛰어난 후각을 가졌으며 야행성으로 후각에 의존한 먹이활동을 하는 붕장어가 다른 물고기들보다 히스티딘의 냄새를 잘 맡을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미끼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미노산이 물고기를 유인하는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은 감성돔 집어제의 성분으로 사용되는 것에서도 알 수 있지만, 마법의 가루인 MSG의 경우에는 민물고기에는 약간의 효과를 보이지만 바닷고기에는 별 효과가 없으며 당류(糖類)는 물고기들이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규명되었다는 것을 말씀드리면서 이것으로 포스팅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