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배스 요리를 많이 먹어야겠다.

올해는 배스 요리를 많이 먹어야겠다.

1970년대, 국민들의 단백질 보충을 위해 도입했던 배스는 황소개구리, 블루길과 더불어 이제는 가장 대표적인 생태교란종이 되었다.

한때는 몸에 좋다면 무엇이든 먹는다는 보신문화에 기대어 정부의 주도로 황소개구리와 배스요리 전문점을 만들고 언론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까지 했었지만 결국에는 실패하고 말았던 기억도 남아있다.

개인적으로 올해는 바다보다는 민물출조가 많을 것이고, 대상어종은 잉어가 되겠지만 유럽형 카프피싱을 하면서는 배스도 공략해볼 수 있기에 배스를 잡으면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먹어볼 생각이다.

혹시라도 이런 취지에 공감하고 동참하실 분들의 동출은 언제든 환영하는 바이다.

그러면 정부에서 예산을 들여가며 TV방송을 비롯하여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배스와 황소개구리 식당들은 왜 실패했던 것일까?

개인적인 생각은 아마도 그 사업을 기획했던 담당공무원들은 배스요리를 먹어보지도 않았던 것은 아닐까 싶으며 배스요리가 전파되지 못한 이유로는 배스의 머리와 껍질에서 냄새가 난다는 조금은 틀린 정보에도 그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 배스가 도입되었던 것은 1973년이지만 일본은 우리보다 50여 년이나 앞서서 배스를 도입했는데 일본의 도입 목적도 식용(食用)을 위함이었지만 지금은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되었다는 것도 우리와 동일한 상황이다.

배스는 대표적인 흰살생선인 도미에 비해 단백질의 함량은 비슷하면서도 지방은 10% 정도에 불과한 그야말로 고단백 저지방 생선으로 아미노산과 소화흡수를 돕는 타우린이 풍부하다는 이유로 일본의 시가의과대학(滋賀医科大学) 부속병원에서는 환자식으로 제공하기 위한 시험을 하고 있기도 하다.

5년 전 “배스낚시 세계기록 보유자들”이란 포스팅에서 일본의 마나부 쿠리타가 2009년 7월 2일, 비와호(琵琶湖)에서 10.12㎏의 배스를 잡아 공동 세계기록보유자가 되었다는 것을 알아보았는데 비와호(琵琶湖)는 일본 최대의 호수로 배스낚시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이곳에는 시가현에서 세운 비와호박물관이 있고, 부속시설로 니호노우미(にほのうみ)라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니호노우미(にほのうみ)라는 레스토랑이 왜 유명한가 하면 비와호에서 잡은 배스를 이용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며 대표적인 메뉴는 튀김, 텐동, 우동으로 가격은 우리 돈으로 대략 11,000원~12,000원 정도 한다.

 

이와 함께 일본의 낚시인들 중에는 배스를 잡아서 직접 요리해 먹는 사람들도 많은데 배스 역시도 다른 민물고기와 마찬가지로 악구충(顎口虫) 같은 아주 위험한 기생충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회로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배스를 먹을 때 가장 민감한 부분은 아무래도 냄새일 수밖에 없는데 배스의 껍질에서도 약간의 냄새가 나기는 하지만 그리 심할 정도는 아니어서 일본에서는 껍질째 먹기도 한다.

 

배스의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배스를 먹을 때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는 내장을 깨끗이 제거하는 것은 물론이고, 부레의 밑에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지방을 반드시 제거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배스를 처음 먹어보면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냄새도 나지 않고 술안주로는 아주 만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인데 올해는 빈약한 주머니사정을 고려해서라도 술안주는 배스로 만들어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