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는 심장이 3개(우리가 잘 모르는 오징어의 생태)

Last Updated: 2024년 12월 29일By

벌써부터 남쪽 지방에서는 갑오징어를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오고 있고 간간히 무늬오징어의 조과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무늬오징어와 에깅낚시에 관한 글을 쓸 때면 언제나 저는 산란을 마치지 않은 암컷은 돌려보내자는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오징어에 관한 자료는 일본에 비하여 국내의 자료가 많이 부족함을 느낄 뿐만 아니라 특히 무늬오징어에 관한 자료는 아주 빈약하고 더러는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어서 자주 일본의 자료를 찾아보곤 합니다.

일본에서는 강제로 규정하지는 않고 있으나 지자체 등에서 무늬오징어의 금어기간을 7월 1일~9월 30일까지로 정하고 있고, 금어기간 이외에 무늬오징어를 잡았다 하더라도 그 크기가 15cm 미만이라면 놓아주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 낚시인들이 기억하였으면 하는 사항입니다.

인터넷을 보면 오징어가 물에 뜰 수 있는 이유는 간이 지방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는 등의 여러 가지 답을 볼 수가 있는데 정확한 답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오징어에 관하여 우리가 잘 모르고 있거나 틀리게 알고 있는 몇 가지를 한 번 알아볼까 합니다.

▶ 오징어는 3개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

오징어는 피를 보내는 1개의 심장과 피에 산소를 공급하는 아가미 심장 2개가 있어서 총 3개의 심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가미심장은 오징어가 먹이활동을 하거나 적으로부터 도망치는 경우와 같이 급격하게 움직일 때 대량의 산소가 필요한데 이때 포유동물의 폐와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이 2개의 아가미심장인 것입니다.(문어도 심장이 3개)

 

그런데 척추동물의 경우에는 혈액에 있는 헤모글로빈이 산소와 결합하여 체내에 산소를 공급하는데, 오징어와 같은 연체동물은 구리를 함유한 헤모시아닌이라는 물질이 산소를 운반하고 이것은 헤모글로빈에 비하여 산소를 공급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헤모시아닌을 효율적으로 순환시키기 위해 아가미심장이 발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부레가 없는 오징어는 어떻게 뜰 수 있을까?

오징어의 간은 물보다 가벼운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고 크기도 커서 물에 뜬다는 내용이 보이는데 이것은 정확한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갑오징어류와 같이 몸속에 다공성(多孔性) 석회질의 갑을 가진 종류는 이것이 배와 같이 물에 뜨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갑오징어가 죽으면 물에 뜨는 것입니다. 이와는 달리 빨강오징어(학명: Ommastrephes bartramii)는 근육이 발달한 대신에 죽을 때까지 헤엄을 쳐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만일 간에 지방이 많아서 물에 뜨는 것이라면 죽더라도 물에 뜨는 것이 맞지만 빨강오징어와 화살오징어( Heterololigo bleekeri )의 사체는 해저에 가라앉아버리고 맙니다.

오징어의 사체를 먹는 불가사리

 

그리고 깊은 바다의 중층에 떠다니는 오징어류는 피부조직 아래에 염화암모늄을 축적하는 액포(液胞)가 있는데 이것의 비중을 조절함으로써 떠있을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는 있으나 아직까지 정확한 학설로 인정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물위를 떠다니는 갑오징어 사체(유튜브)

 

해저를 표류하는 오징어의 사체(유튜브)

 

 

▶ 오징어의 하얀 가루에는 타우린 성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징어의 하얀 가루의 성분은 타우린 외에도 베타인, 프롤린, 아스파르트산, 글루탐산 등의 아미노산 등이 결정화 한 것입니다. 이같은 하얀 가루는 우리가 흔히 곶감이나 다시마의 표면에서도 볼 수 있는데 곶감은 포도당과 과당이 주성분이고 다시마는 만니톨이 주성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