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영화처럼 실제로 일어난 2차 대전 당시의 대탈주극

사진은 아일랜드 팜(Island Farm) 포로수용소의 실제 모습 

 

한국에서는 대탈주란 제목으로 1963년 개봉되었던 영화 “The Great Escape”는 독일군 포로수용소에 수감된 연합군 병사들의 탈출기를 묘사한 것인데 이 영화는 1950년에 발간된 폴 브록힐(Paul Brickhill)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 “The Great Escape”는 1943년 연합군 포로들이 베를린에서 100마일 떨어진 곳(현재의 폴란드 Żagań 마을)에 있었던 스탈라그 루프트 제3 수용소(Stalag Luft III)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영화에서는 모두 76명의 포로들이 탈출하여 3명만이 탈출에 성공하고 10명은 다시 포로가 되어 수용소로 돌아오게 되고 나머지는 모두 사살 당하고 마는데 실제로도 50명의 포로들이 사살되었다고 합니다.

스탈라그 루프트 제3 수용소(Stalag Luft III)

 

제게는 특히 주인공인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의 오토바이 씬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는데, 실제로도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은 프로대회에 출전하여 우승할 만큼의 오토바이 실력을 갖추고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그가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있는 이유는 해병대원으로서 한국전쟁에 참전하였다는 것 때문입니다.

 

영화 대탈주(The Great Escape)의 한 장면

 

영화 대탈주(The Great Escape)속의 스트브 맥퀸 오토바이 탈출 영상

이 영화를 아주 많이 보기는 했지만 볼 때마다 허구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웹서핑 도중에 발견한 영국의 신문을 보고는 생각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영국 익스프레스지의 2017년 9월 1일자 기사를 보면 2차 대전 당시 영화와 흡사한 방법으로 영국의 포로수용소에서 탈출을 감행한 독일군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 원문: Uncovered: The tunnel the Nazis used in WW2 to escape PoW camp in South Wales

 

실제로 독일군 포로들의 대탈주극이 감행된 것은 1945년 3월 10일 밤, 사우스 웨일즈(South Wales)의 브리젠드(Bridgend)에 있었던 아일랜드 팜(Island Farm) 포로수용소였다고 합니다.

 

아일랜드 팜(Island Farm) 포로수용소

 

1938년에 지어진 아일랜드 팜(Island Farm) 포로수용소는 원래는 인근 군수공장에 근무하는 여성들을 위한 기숙사의 용도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 미군의 캠프로 사용되다가 급증하는 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해서 전쟁포로수용소로 바뀌었다고 하며 당시에는 총 30개의 막사(Hut)에 2,000여 명의 독일군 포로들을 수용하고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9번 막사만 남아있다고 합니다.

9번 막사(Hut 9)

 

이곳에서 탈출을 감행한 독일군 포로들은 영화에서와 같이 칼 등을 이용하여 막사로부터 30피트나 떨어진 철조망 너머로 깊이 4미터에 달하는 땅굴을 팠다고 하며 사용한 땅굴의 갱목(받침대)은 벤치를 훔쳐서 만들거나 침대의 다리를 잘라 사용하였고 환기장치는 통조림을 이용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화 “The Great Escape”에서와 같이 땅굴을 파는 과정에서 나오는 소음을 숨기기 위해 모두가 노래를 불렀다고 하며 탈출하는 과정에서 1명이 부주의로 떨어뜨린 흰색의 가방이 경계병에게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70명보다 훨씬 많은 숫자의 포로들이 탈출하였을 것이라고 하는데 탈출이 있고부터 4시간이 지나서야 포로들의 탈출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뒤늦게야 포로들의 탈출사실을 알게 된 영국은 경찰과 군을 동원하여 대대적인 검문과 수색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 모든 포로들을 다시 잡게 되었는데 가장 늦게 잡은 포로가 탈출 후 1주일 만에 사우샘프턴(Southampton)에서 잡은 것이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영화에서는 수많은 포로들이 사살되지만 탈출한 독일군 포로들은 사살되지 않았다고 하며 그 이후 아일랜드 팜(Island Farm) 포로수용소는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의 피고들을 수용하는 용도로 사용되다가 1990년에 철거되었고 환경보호론자들의 노력으로 지금은 1년에 2회만 공개되는 9번 막사(Hut)만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국정부에서는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터널은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2차 대전의 기록에도 없는 것을 보면 아마도 치욕스런 일이라 생각하여 감추려고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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