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행복하길 원한다면 낚시를 하라는 중국속담이 있다는 것은 일본인의 거짓말이다.
일본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한 지리와 공공과목 교과서 18종 모두에 독도는 일본 땅이며 “일본 고유의 영토인 다케시마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하는 보도를 접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분노할 일이지만 일본의 고등학생들이 계속해서 이런 교육을 받는다면 나중에는 모두가 진실로 받아들이게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와 국민들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낚시인의 시각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를 살펴보면서 일본 역사교과서의 심각성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낚시인들을 비롯해서 많지는 않아도 아래와 같은 중국속담이 있다는 것을 들어본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1시간을 행복하려면 술을 마시고, 3일을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고, 일주일을 행복하려면 돼지를 잡아먹고, 영원히 행복하려면 낚시를 하라.”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이 중국속담은 중국속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중국속담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지금부터 한 번 거슬러 올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는 점층법(漸層法)으로 표현한 이와 유사한 속담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지인 중에 중국인이 있다면 “영원히 행복하길 원한다면 낚시를 하라.”는 속담이 중국에 있는지 물어보시면 모두가 처음 듣는다고 답할 것이며 혹시라도 알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속담이 아니라 최근에 알게 된 것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속담도 아닌 것이 어떤 연유로 중국속담이라고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것일까요?
그 뒤에는 카이코 다케시(開高健)라는 일본인 소설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저명한 소설가인 카이코 다케시(開高健)는 60일간의 아마존 낚시여행에서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1978년에 ‘오파’라는 제목의 책을 펴냅니다.
오파라는 제목은 브라질어 감탄사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는데 이 책의 내용 중에 “1시간을 행복하려면 술을 마시고, 3일을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고, 일주일을 행복하려면 돼지를 잡아먹고, 영원히 행복하려면 낚시를 하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一時間、幸せになりたかったら酒を飲みなさい。
三日間、幸せになりたかったら結婚しなさい。
八日間、幸せになりたかったら豚を殺して食べなさい。
永遠に、幸せになりたかったら釣りを覚えなさい。
하지만 당시에도 이것이 과연 중국속담이 맞는지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속담의 진위여부에 관해 질문한 결과 작가인 카이코 다케시(開高健)는 중국속담인지 정확하지 않다고 대답했으며, 2006년에 일본인 저널리스트, 타키타 세이이치로(滝田誠一郎)는 그의 저서 ‘장화 신은 카이코 다케시(長靴を履いた開高健)’에서 카이코 다케시(開高健)가 중국속담이라고 한 것은 영국책에서 읽은 것과 혼돈한 것이지만 미쓰이 물산 홍콩지점을 통해서 자세히 알아본 바에 의하면 중국에는 하루를 행복하려면 낚시를 하라는 속담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답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근거가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일본인들이 이를 중국속담이라고 믿고 있고, 또 그것이 물을 건너 우리나라에 닿은 뒤에도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공신력(公信力)이 그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카이코 다케시(開高健)는 1957년에 발표한 ‘벌거숭이 임금님(裸の王様)’으로 나오키상과 함께 일본문학계 최고 권위의 양대 문학상으로 평가받는 아쿠타가와상의 38번째 수상자였다는 점이 중국속담이란 그의 주장을 여과 없이 수용하도록 만들었던 요인이 아니었을까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카이코 다케시가 영국책에서 봤다는 행복하려면 낚시를 하라는 속담은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요?
아마도 그 유래는 토마스 풀러(Thomas Fuller)의 가장 유명한 저서인 영국의 가치사(History of the Worthies of England)에 실려있는 것일 것으로 판단되는데, 1662년에 펴낸 그 책에서 이탈리아의 재미있는 속담이라고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행복하고 싶다면 이발소에 가고
일주일을 행복하고 싶다면 아내를 맞아라
한 달을 행복하고 싶다면 말을 사고
일년을 행복하려면 집을 지어라
그리고 평생을 행복하길 원한다면 정직하게 살아라.
I say the Italian humour, who have a merry proverb,
” Let him that would be happy for a day, go to the barber;
for a week, marry a wife ;
for a month, buy him a new horse ;
for a year, build him a new house;
for all his life time, be an honest-man.”….
여기서 유래하여 점층법의 표현으로 하루의 행복과 평생의 행복을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글들이 무수히 파생되어온 것으로 보이고, 그런 글귀들 중에서 카이코 다케시(開高健)는 창작의 산물로 “평생 행복하려면 낚시를 하라.”는 표현을 만들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미쓰이물산 홍콩지점을 통해 중국의 속담을 조사한 결과, 카이코 다케시(開高健)는 1년을 행복하려면 낚시를 하라는 중국속담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말했다고 하지만 그 또한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카이코 다케시(開高健)가 중국속담 중에 ‘1년을 행복하려면 낚시를 하라’는 것이 있다고 말한 것을 책에 적어 발표한 것이 타키타 세이이치로(滝田誠一郎)의 2006년작 ‘장화 신은 카이코 다케시(長靴を履いた開高健)’였던 것에 비해 1994년에 이미 코나리 출판사(Conari Press)에서 펴낸 ‘More Random Acts of Kindness’에는 중국속담이라고 하면서 아래와 같이 적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 시간의 행복을 원한다면, 낮잠을 자고
하루의 행복을 원한다면 낚시를 하고
한 달의 행복을 원한다면 결혼을 하고
1년의 행복을 원한다면, 유산을 상속받고
평생의 행복을 원한다면 누군가를 도와주라.
“If you want happiness for an hour — take a nap.
If you want happiness for a day — go fishing.
If you want happiness for a year — inherit a fortune.
If you want happiness for a lifetime — help someone else.”
카이코 다케시(開高健)가 중국속담 중에서 ‘1년을 행복하려면 낚시를 하라’는 것을 찾았다고 한 것은 이것을 두고 말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이런 표현을 중국인이 중국어로 적은 것이 활자화된 것은 2013년 임준(任俊)의 르샹(乐商)이 처음입니다.
如果你想快乐一小时, 就去睡个午觉
如果你想快乐一整天, 就去钓鱼
如果你想快乐一个月, 就去结婚
如果你想快乐一辈子, 那就去帮助别人吧
위와 같이 옮겨놓은 표현이 바로 코나리 출판사(Conari Press)에서 펴낸 책에서 중국속담이라고 적어놓은 것을 중국어로 번역해놓은 것이죠.
한 가지 예를 들어 중국의 바이두에서 ‘如果你想快乐一小时’를 검색하면 이 말을 누가 한 것인지 알려달라는 글이 검색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만일 중국의 속담이라면 누군가는 답을 하겠지만 전혀 답이 없고 누군가 농담 삼아 엘리자베스(伊丽莎白)라고 적어놓은 것만 보일 뿐입니다.
비유가 지나쳤을 수도 있겠지만 1978년에 일본인이 책에서 적어놓은 중국의 속담이 아닌 것을 우리들 중의 일부는 중국속담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처럼 일본의 자라나는 청소년들도 왜곡된 역사교육을 지속적으로 받게 된다면 종국에는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는 점이 우려스럽다는 것입니다.
미래를 함께 하는 이웃으로 존재하길 원한다면 일본은 이러한 행태를 즉시 중단해야 할 것이며, 우리는 이것을 바로잡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