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많이 생산된 군용기 Top 5
전투기와 폭격기를 포함한 군용항공기의 생산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시기는 제2차 대전 기간이었고 불과 6년 정도 되는 기간에 전 세계적으로 80만 대에 이르는 군용기가 생산되었다.
따라서 지금까지 가장 많이 생산된 군용기의 Top 5는 모두 당시에 생산된 기종들이 차지하고 있는데 지금부터 어떤 기종들이 얼마나 많이 생산되었는지 5위부터 1위까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 5위: 미국의 콘솔리데이티드 B-24 리버레이터
1939년 12월 29일에 첫 비행을 하고 1940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돌입한 B-24폭격기는 2차 대전이 끝날 때까지 모두 18,482대가 생산되었으며 당연히 미국에서는 가장 많이 생산된 기종이다.
뿐만 아니라 미 해군에서는 B-24 리버레이터의 꼬리날개를 수직으로 바꾸고 포탑을 수정해서 만든 PB4Y-2 프라이버티어(Privateer)를 793대 생산했으니 이것까지 포함한다면 콘솔리데이티드사의 B-24는 모두 19,275대를 생산하여 역대 5위를 기록하고 있다.
PB4Y-2 프라이버티어
■ 4위: 독일의 포케불프(Focke-Wulf) Fw190
BMW의 14기통 2열 엔진을 장착한 프로토타입의 Fw190 V1이 1939년 6월 1일에 첫 비행을 마친 이후 양산에 들어가 2차 대전이 끝날 때까지 모두 20,051대가 생산되었다.
포케불프 Fw190은 공랭식 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나 D형 기종은 수냉식 엔진으로 교체하였기에 모습에서 차이가 난다.
그리고 2차 대전이 끝나고 프랑스에서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고성능의 전투기를 갖추기 위해 Fw190를 SNCAC NC.900이란 이름을 붙여 64대를 생산하여 1947년까지 운용하기도 하였다.
■ 3위: 영국의 슈퍼마린 스핏파이어(Supermarine Spitfire)
1936년 3월 5일 첫 비행을 마치고 1938년부터 양산에 들어가 2차 대전이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생산되어 1948년까지 10년 동안에 모두 2만351기가 생산되었는데 항공모함에서 운용하는 씨파이어(Seafire)도 2,334가 생산되어 이를 모두 합하면 22,685대를 기록하여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슈퍼마린 씨파이어(Supermarine Seafire)
■ 2위: 독일의 메서슈미트 Bf 109
1935년 5월 28일에 첫 비행을 하였고 1936년부터 양산에 들어가 1945년까지 모두 33,984대가 제작되었으며 종전 후 체코슬로바키아와 스페인에서 독자적으로 개량했던 Avia S-199와 HA-1109/HA-1112 등을 합한다면 34,852대나 된다.
Avia S-199
한편 메서슈미트 Bf 109를 설계했던 메서슈미트가 몸담고 있던 바이에른 항공기제조회사(BFW: Bayerische Flugzeugwerke)에서 나와 1938년 독립하면서부터 Me109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바람에 Bf 109와 Me 109라는 이름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
■ 1위: 소련의 일류신 Il-2(Ilyushin Il-2)
제2차 세계대전에 사용된 군용기 중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었으며 지금까지도 그 기록을 가지고 있는 구소련의 일류신 Il-2는 1939년 12월 20일에 첫 비행을 마치고 1941년부터 1945년까지 4년 동안에 모두 36,183대가 생산되었으며 엔진에서부터 콕피트까지의 기체가 장갑을 겸하고 있어서 하늘을 나는 전차라는 뜻의 Flying Tank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 논쟁거리
전투기와 폭격기뿐 아니라 다목적기까지 포함한다면 가장 많이 생산된 기종은 단연코 구소련의 폴리카르포프 Po-2(Po-2) 기종이다.
복엽기로 성능은 낮았지만 연습기, 정찰기, 연락기로서 다목적으로 활용되었고 때로는 경공격기로도 운용되었던 폴리카르포프 Po-2를 세계에서 제일 많이 생산된 군용기 1위로 선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2차 대전이 끝나고 다른 나라에서 라이센스 생산된 것들 중에는 민간기도 포함되어 있으나 그 정확한 수량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