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밤낚시의 필수품, 모기기피제

여름철 밤낚시의 필수품, 모기기피제

여름철 밤낚시는 모기와의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심한 모기들의 극성을 견뎌야 합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바르거나 뿌리는 스프레이 타입의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데 오늘은 우리가 사용하는 모기기피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근래에 들어서 판매되는 모기기피제의 성분을 보면 “DEET 미사용”이란 문구가 들어있는 제품들을 보게 됩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던 아래의 제품들은 작년까지만 해도 많은 낚시가게에 비치되어 판매가 되던 것들입니다. 그러나 금년에 들어서는 이런 제품들을 대신하여 다른 제품들이 진열된 것을 보게 되는데 가장 큰 차이가 기피제의 성분으로 사용되던 DEET(디에칠톨루아미드)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들이란 특징이 있습니다.

 

그동안 모기기피제의 주성분으로 사용되고 있던 DEET는 1940년대 미군이 정글에서 임무를 수행하면서 모기나 진드기와 같은 흡혈곤충으로부터의 피해를 막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효과가 높고 오래 지속되며 가격이 저렴하여 많은 방충제와 구충제의 성분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동안 DEET를 대체할 만한 성분의 개발이 없었다는 점과 약효가 뛰어나고 안전성이 높다는 이유로 사용되어 왔지만 근래에 와서는 드물기는 해도 피부염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지적되기도 해서 가까운 일본의 후생노동성에서는 2005년 세계의 규제동향에 맞도록 지침을 개정하였습니다.

이에 비하여 국내에서는 행정관청의 기준이 마련되기도 전에 현명한 소비자들로부터 먼저 DEET를 멀리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최근에 일어난 대진침대의 라돈사건과 같은 또 다른 뒷북행정이 되는 것은 아닐는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낚시를 하는 우리 성인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가족들과 즐거운 여행을 겸한 출조에서는 어린 자녀들에게 바르거나 뿌려줄 모기기피제는 가능하면 피해가 없는 제품을 사용하고픈 것이 인지상정이 아니겠습니까?

일본에서도 이런 DEET가 함유된 기피제의 사용을 규제하는 규정을 마련했지만 캐나다의 경우를 예로 들어 살펴보면 6개월 미만의 유아에게는 절대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6개월~2세 미만은 1일 1회, 2세~12세 미만은 1일 1~3회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DEET는 모기기피제로 사용하는 것이라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란 것입니다. 일본의 후쿠오카현 약사회의 연구에 의하면 DEET를 만성적으로 사용하거나 잘못하여 마시게 되면 신경장애 및 피부염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며 그밖에도 경련, 결막염, 두통, 현기증,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을 보이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어린아이가 80mg 정도의 DEET를 마시고 2시간 이내에 혼수상태에 빠진 사례도 있었다고 하며 임산부가 사용할 경우에는 정신지체와 기형아를 분만할 가능성도 높다고 합니다. 또한 DEET를 다른 화학물질과 함께 사용하게 되면 그 영향을 더욱 심하게 받는다고 하니 주의하여야 하는 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나 일본 후생노동성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DEET로 인한 부작용이 일어난 사례는 172건이라고 하니 너무 크게 우려할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DEET는 모기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모기의 촉각을 마비시켜 인간을 흡혈의 대상으로 감지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인데 살충제가 아니고 방충제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약물이나 화학물질이 안전하다 하더라도 지나치면 독이 되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판매되는 DEET가 함유된 모기기피제의 농도를 12% 이하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제가 보유하고 있는 제품의 농도는 15%와 25%인데 DEET의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은 농도가 30%이면 6시간, 15%는 5시간, 10%는 3시간, 5%인 경우에는 2시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DEET를 사용하지 않은 천연성분의 모기기피제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구입을 하시는 경우에는 독일 바이엘사에서 개발한 이카리딘(ICARIDIN)을 주성분으로 사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국내에서모기기피제의 성분으로는 DEET와 이카리딘의 두 가지만 허가를 받아 유통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각자의 몫일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DEET를 대체하는 성분으로 이카리딘을 추천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