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오징어를 잡기 위한 에깅낚시에 있어서 릴 드랙의 조정은 조과와도 아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드랙의 조절은 모든 낚시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임은 마찬가지입니다만 에깅낚시에서 특히 드랙의 조절이 중요한 이유는
▶ 무늬오징어가 걸렸을 때 다리가 잘리는 것을 방지하고
▶ 무늬오징어가 걸렸을 때 라인이 터지는 것을 방지하며
▶ 샤크리 액션을 줄 때 라인과 로드에 걸리는 부하를 줄여주며
▶ 심할 경우 로드에 손상이 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말씀 드린 것과 같이 무늬오징어가 입질을 할 때는 아래와 같이 먼저 긴 촉수 2개로 에기를 감싸는데 이것을 오징어가 권투에서 주먹을 날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일본에서는 이카 펀치(오징어 펀치)라고도 합니다.
즉, 드랙을 최대한 조였을 경우에는 무늬오징어가 걸렸을 때 라인이 끊어지거나 로드가 부러질 수 있고 이와는 반대로 드랙을 최대한 풀어주었을 경우에는 샤크리 액션을 주어도 에기가 움직이지 않고 무늬오징어가 걸렸다 하더라도 끌어 올릴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드랙의 조절은 어떻게 하는지를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드랙의 설정은 통상 사용하는 라인 강도의 1/3~1/4을 기준으로 하는데 낚싯줄을 구입하면 겉면에 라인의 강도를 나타내는 무게의 단위인 파운드가 기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표시는 라인이 정확히 어느 정도의 무게를 견디느냐는 표시로서 몇 파운드(약450g/파운드)에 터진다라는 것을 나타내며 대체적인 라인의 강도 별 드랙의 설정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라인 강도 | 드랙 설정 | 라인 강도 | 드랙 설정 |
2LB (0.9kg) | 0.2 ~ 0.3kg | 12LB (5.4kg) | 1.4 ~ 1.8kg |
3LB (1.4kg) | 0.4 ~ 0.5kg | 14LB (6.3kg) | 1.6 ~ 2.1kg |
4LB (1.8kg) | 0.5 ~ 0.6kg | 16LB (7.2kg) | 1.8 ~ 2.4kg |
6LB (2.7kg) | 0.7 ~ 0.9kg | 18LB (8.2kg) | 2.0 ~ 2.7kg |
8LB (3.6kg) | 0.9 ~ 1.2kg | 20LB (9.0kg) | 2.3 ~ 3.0kg |
10LB (4.5kg) | 1.1 ~ 1.5kg | 22LB (10.0kg) | 2.5 ~ 3.3kg |
그러나 에깅낚시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로서는 본인이 조정하는 드랙이 어느 정도의 강도인가를 몸으로 터득하는 것은 어려우며 이것은 상당한 경험이 있어야지만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실제 낚시터에서는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준비물은 검정 비닐봉지와 500ml 생수 1~2개만 있으면 됩니다.
① 먼저 비닐봉지 안에 500ml 페트병을 넣습니다. (1kg으로 조정하려면 페트병 2개를 넣으면 됩니다.)
② 비닐봉지의 손잡이 부분을 에기의 칸나에 걸어줍니다.(이 때 무게중심이 잘 잡히도록 해주십시오)
③ 드랙을 최대한 풀어준 상태에서 낚싯대를 세워 비닐봉지를 들어올립니다.(물론 이 상태에서는올려지지 않습니다.)
④ 드랙을 조금씩 잠그면서 들어올리는데, 이 때 드랙이 풀리면서 조금이라도 비닐봉지가 끌려오면 맞게 설정이 된 것입니다.
처음 드랙을 조정하시는 분들께는 500g으로 맞추면 너무 쉽게 풀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가지실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렇게 맞추고 샤크리 액션을 주면 유튜브 동영상 등을 보면서 “와! 저런 소리는 어떻게 나는 거야?”라고 생각하던 것을 자신이 직접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드랙의 설정이 몸에 익기까지는 다른 방법이라도 좋으니 도구를 이용하여 설정을 올바로 하고 에깅낚시를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며 봄에는 1kg, 가을에는 500g 정도의 설정이면 무늬오징어를 잡는데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