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엉클 톰스 캐빈이 출판된 3월 20일, 지금 우리는…

1852년 3월 20일은 미국의 노예해방론자이자 사실주의 작가였던 ‘해리엇 비처 스토우(Harriet Beecher Stowe)’가 쓴 소설 ‘톰 아저씨의 오두막(Uncle Tom’s Cabin)’이 출판된 날로 1951년 ‘내셔널 에러(National Era)’란 잡지에 10개월간 연재되었던 이 소설은 1852년에 책으로 출판되어 남북전쟁의 계기가 된 소설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1862년 링컨 대통령과 스토우 부인이 만났을 때 신장 193㎝의 거구였던 링컨 대통령이 자그마한 체구의 ‘해리엇 비처 스토우(Harriet Beecher Stowe)’에게 “자그마한 당신이 이 큰 전쟁을 시작하게 만들었다.(You are the little woman who wrote the book that started this great war.)”고 말했을 정도로 당시 미국사회에 끼친 영향은 실로 막대한 것이었다.

소설 속의 주인공 톰 아저씨는 온갖 우여곡절을 겪다가 원래의 주인이었던 셸비 부부의 아들 조지가 다시 사들이기 위해 찾아오기 직전에 다른 노예의 탈출을 도왔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고 마는데 오늘 문득 ‘톰 아저씨의 오두막(Uncle Tom’s Cabin)’이 생각나는 이유는 버닝썬으로 촉발된 연예인들의 일그러지고 추악한 모습과, 고 장자연씨의 죽음 및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조사에 대한 활동기간 연장 등 현재 우리사회에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돈으로 인간을 사고팔던 노예제도와, 부와 권력이면 사람을 마음대로 다루어도(?) 된다는 이들의 비뚤어지고 비인간적인 모습이 너무 흡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그러나 작가정신이란 출판사에서 마도경씨의 번역으로 출판한 책의 본문을 보면 승리는 개뿔, 찌질이란 이름이 어울릴만한 연예인과 건설업자 윤중천의 행각은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내가 상등품 깜둥이들만 데려온다고 말합니다.”라고 하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노예상인의 말과 승리가 카톡으로 나눈 대화내용이 무엇이 다를까?

 

소설, ‘톰 아저씨의 오두막(Uncle Tom’s Cabin)’이 출판되고 나서 일부 흑인들 사이에서 톰 아저씨를 두고 “백인들에게 아첨하는 인물”이라거나 “백인에게 순종하는 비굴한 흑인”이라고 하는 부정적인 평가가 있었던 것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거나 “성폭행 피해를 당한 별장에 머물렀다”는 등의 이유로 심리적으로 극도로 불안한 상태에서 협박까지 받았다는 피해자들의 진술을 무시하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무혐의 처분을 한 검찰의 모습과 하등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소설 ‘엉클 톰스 캐빈(Uncle Tom’s Cabin)‘의 마지막 부분에서 죽은 톰 아저씨를 집으로 데리고 온 조지 셸비가 “누구도 집과 친구에게서 떨어져 외로운 농장에서 톰 아저씨처럼 죽어선 안 됩니다.“라고 했던 말처럼 우리사회의 어느 누구도 부와 권력의 크기에 의해 차별 받고 무시당하고 학대 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정의로운 사회는 우리가 만드는 것이기에 두 눈 부릅뜨고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계속해서 지켜볼 것이다. 진실이 승리할 때까지~

낚만 지월

Recent Posts

원투낚시로 즐기는 꽃게낚시

원투낚시를 이용하여 잡을 수 있는 어종 가운데 한창 제철인 꽃게를 잡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3일 ago

원투낚싯대의 파지법: 2 핑거, 3 핑거, 어느 쪽이 좋을까?

원투낚싯대의 파지법 중에서 릴 시트를 잡는 방법은 릴풋을 중지와 약지 사이에 끼는 2핑거 방식이 좋은지,…

2주 ago

무늬오징어가 5.64kg이라니~ 부럽다

이전의 포스팅 “무늬오징어의 표준명이 흰오징인 것은 맞는 것일까?”에서 일본 근해에서는 3가지 종류의 무늬오징어가 잡히는데 그 중의…

3주 ago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일본산 명태를 먹고 있을까?(명태의 수출입 통계)

국내외에서 반대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일본은 전 세계를 향해 원전오염수의 해양방출을 공언하고 있다. 이는…

3주 ago

우리의 역사서에 나오는 낚시의 흔적들

은어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잘 아는 놀림낚시라는 용어는 꾐낚시라고도 부르는 것으로 일본에서는 이것을 토모즈리(友釣り: ともづり)라고 하는데…

1개월 ago

생명력이 강한 광어의 습성과 생태

서프루어의 주된 대상 어종인 광어는 대략 2월~6월 사이에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산란을 위해…

1개월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