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야나가와의 뱃놀이를 즐기고 장어덮밥을 맛보는 것은 필수코스인 것처럼 보인다.
장어에 진심인 나라 일본에서 장어덮밥을 먹는 것이 특별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관광객들이 장어덮밥을 먹는 코스가 생긴 것은 우나기 세이로무시(鰻のせいろ蒸し), 우리말로 하자면 장어 세이로찜이라는 요리법의 발상지가 바로 야나가와이기 때문이다.
소스에 버무린 밥을 찐 다음 그 위에 구운 장어에 소스를 발라 얹고 마지막으로 계란 지단을 올려서 다시 한 번 쪄내는 방식의 조리법은 1681년, 간조 모토요시야(元祖 本吉屋)의 창업자가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렇게 장어를 먹고 나서는 남방동사리를 일컫는 일본어 돈코(どんこ)를 닮았다고 해서 돈코부네(どんこ舟)라 이름붙었다는 배를 타고 수로를 유람하며 즐기는데 돈코를 닮아서 이름이 지어졌다는 설(說)보다는 수로에 돈코가 많이 서식하고 있던 것에서 유래하여 이름지어졌다는 소수의 설(說)이 나는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아무튼 이 돈코부네는 7월 중순부터 9월 초순까지는 해가 지고 난 뒤 등불을 밝히고 운행하는 아카리부네(あかり舟)를 즐길 수 있고 겨울철에는 일본의 난방기구인 코타츠를 설치한 코타츠부네(こたつ舟)를 운행하기도 한다.
야나가와 뱃놀이는 야나가와 출신의 시인 기타하라 하쿠슈(北原白秋)의 소년시절을 그린 하세켄(長谷健)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카라타치노하나(からたちの花)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 개발되었다고 하는데 사공의 흥에 겨운 노랫가락을 들으면서 일본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야나가와의 뱃놀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돈코부네 배'는 망둥이류의 물고기 '돈코(동사리)'와 닮은 데서 이름 지어졌다고 합니다. 추운 겨울에는 화로를 실은 '고타쓰부네 배'도 등장합니다.
'뱃놀이'는 선장의 안내와 뱃노래를 들으며 약 4km의 해자를 1시간 정도에 걸쳐 유람합니다. 봄에는 복숭아꽃과 벚꽃이 해자를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여름에 가바시마 창포원에서 피어나는 약 3만 그루의 꽃창포도 큰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가을에는 단풍이 붉게 물들고, 겨울에 고타쓰부네 배에서 몸을 녹이며 감상하는 눈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또한 기타하라 하큐슈의 석비와 동상이 곳곳에 있으며 선장이 부르는 동요에 귀를 기울이면 그곳의 정경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안쪽 해자를 유람하는 코스가 일반적이지만 바깥 해자를 유람하는 코스와 배 위에서 뱀장어 편백찜을 먹는 코스 등도 있으니 마음에 드는 '야나가와 뱃놀이'를 찾아보세요.
성곽 마을을 방어하던 옛 야나가와 해자의 기능은 여유로운 뱃놀이를 즐길 수 있는 수로로 바뀌었습니다. 분주한 거리를 떠나 한가롭게 강 위를 떠다니며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마을을 감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