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에서 우리 공군 F-15K 전투기가 추락하여 탑승하고 있던 조종사 2명이 숨졌다는 군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군의 발표 중에서 육군 출신인 제가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부분은 “고도가 낮아서 비상탈출을 하지 못한 것 같다”는 것입니다. 고도가 낮았다고는 하더라도 인간이라면 본능적으로 탈출을 하려는 시도를 했을 것인데 말입니다.
전투기 추락사고가 발생하면 어김없이 이어지는 조종사들의 사망소식을 접하게 되면 한 가족의 가장이거나, 사랑하는 아들인 그들이 왜 사망하게 된 것인가? 의문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조종사들이 비상탈출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매뉴얼에 따르고 어떤 장치들을 사용하는가를 조금 살펴보았습니다.
검색을 통해 알아본 바에 의하면 전투기나 폭격기와 같은 군용기에는 공중에서 폭발하거나 추락할 경우 조종사들의 안전한 탈출을 위하여 사출좌석이란 것이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우리가 영화나 TV를 통해서 가끔 보기도 하는 장면)
그런데 이런 장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면 조종사들이 목숨을 잃는 일이 왜? 반복되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조종사들이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다면 그 장치는 효용이 없는 것인지? 영화에서 보는 장면은 실제와는 얼마나 다른지? 하는 궁금증에서 비롯되어 검색을 통해서 전투기 조종사들이 탈출하는 방법과 사출좌석이란 것에 대하여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아래의 내용들은 “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Ejecting From a Fighter Jet”이라는 내용의 글을 대부분 참고하여 작성한 것이며, 비행기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번역함에 있어서 다소의 오류가 있을 수도 있음을 먼저 말씀드리고 보다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영문제목을 클릭하시거나 아래의 주소로 접속하시면 볼 수가 있습니다.
먼저 이번에 추락한 F-15K의 조종석 모습은 구할 수 없어서 F-15K의 바탕이 되었다고 하는 F-15E의 조종석 사진을 찾아보았더니 아래와 같은 형태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생긴 조종석에 앉아 있다가 영화가 아닌 실제상황에서 사출좌석을 통한 비상탈출을 한 것으로 미 공군 곡예비행팀의 썬더버드 F-16기가 추락사고를 내는 순간 촬영된 사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 속에서는 강력한 폭발과 함께 캐노피가 튕겨져 나가고, 이어서 조종사가 앉은 좌석이 튕겨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때 보이는 화염은 화약에 의한 것이라고 하며, 현재는 화약 대신에 로켓모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순간적인 폭발력으로 사출좌석을 튕겨나가게 하는 방법으로 로켓모터를 사용하면 조종사의 부담을 경감시키기는 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10~15G에 달하는 엄청난 가속도를 파일럿은 고스라니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탈출 매뉴얼에 정해진 자세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거나 하면 팔과 다리를 비롯하여 생명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목이나 척추에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추락사고를 당한 전투기의 비행속도가 얼마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마하 1 이상의 속도로 탈출한 경우, 조종사는 헬멧이 벗겨지고 얼굴 전체에 혈관이 손상되는 부상과 입술이 부어오르는 손상을 받고 동승한 부조종사는 불행하게도 목숨을 잃었다고 하는 사실을 아래의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상탈출을 감행할 때에는 조종석 옆에 비치된 탈출 레버를 당기면 조종석 위의 캐노피가 떨어져 나가고 2열 시트의 경우에는 뒷좌석이 먼저 발사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앞좌석이 먼저 발사되면 분출되는 화염에 의해 뒷좌석에 탄 사람이 위험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무사히 사출좌석이 발사되면 고도가 1만 4,000피트(약 4,300m) 이하에서는 낙하산이 자동으로 펴지지만 그보다 높은 고도에서는 낙하산이 펴지게 되면 낮은 압력과 부족한 산소 때문에 조종사가 사망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자동으로 낙하산이 펴지지는 않는다고 하는군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제트기의 보급이 이루어지면서 그 이전의 프로펠러 비행기를 조종하던 파일럿들이 자력으로 탈출하던 것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사출좌석이 개발되었다고 하는데 1976~1989년의 미해군 통계에 따르면 시속 926km 이상으로 비행하던 도중 사출좌석을 이용한 탈출을 시도한 10명의 조종사 중에서 6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 2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영화에서 보던 것과 같이 비상탈출이 그렇게 안전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비행속도가 낮으면 낮을수록 사출좌석을 통한 탈출을 감행하는 조종사가 무사할 확률은 높아지지만 음속 이상의 속도로 비행을 하던 도중 비상탈출을 하게 되면 풍압에 의해 전신골절 등의 심각한 부상을 당할 위험이 커지게 된다고 합니다.
사망한
조종사들의 나이는
불과 27세와 29세였다고 하니
더욱 안타깝기만 합니다.
못다 핀 꽃,
좋은 곳에서
맘껏 피우기를 바라며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