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아타카마 사막에 내리는 비, 좋은 것만은 아니다

칠레 북서부의 아타카마 사막은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으로 1500만 년 동안 건조한 상태가 계속되는 곳으로, 화성의 환경과 유사하여 화성의 생명탄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모델로 이용되어 왔던 곳입니다.

 

그런데 2015년 슈퍼엘니뇨 현상으로 3월에만 12시간 동안이나 이어진 강우로 7년 동안 내릴 비의 양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피어난 꽃들이 장관을 이루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8월에도 많은 비가 내렸지요.

 

그러나 이렇게 척박한 땅에 생명의 근원이 되는 비가 내린 것이 반드시 좋은 일만은 아니란 것을 알리는 연구결과가 금년 11월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되었습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비가 내리기 전에 사막에서 채취한 토양에서는 모두 16종이 발견되었던 미생물들이 비가 내리면서 생긴 웅덩이의 토양에서는 대부분인 75~87%가 멸종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건조한 상태에 적응한 미생물들이 대량의 빗물이 유입되면서 생긴 삼투압 현상 때문에 전멸한 것으로, 화성에서 물의 흔적이 발견되었다고는 하지만 만일 물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생명체가 살아 있을 가능성은 적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타카마 사막에 내린 비로 태어난 새로운 생명체인 아름다운 꽃들에 가려진 미생물들의 멸종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인간이 자연에 가하는 인위적인 변화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낚만 지월

Recent Posts

원투낚싯대의 파지법: 2 핑거, 3 핑거, 어느 쪽이 좋을까?

원투낚싯대의 파지법 중에서 릴 시트를 잡는 방법은 릴풋을 중지와 약지 사이에 끼는 2핑거 방식이 좋은지,…

1주 ago

무늬오징어가 5.64kg이라니~ 부럽다

이전의 포스팅 “무늬오징어의 표준명이 흰오징인 것은 맞는 것일까?”에서 일본 근해에서는 3가지 종류의 무늬오징어가 잡히는데 그 중의…

2주 ago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일본산 명태를 먹고 있을까?(명태의 수출입 통계)

국내외에서 반대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일본은 전 세계를 향해 원전오염수의 해양방출을 공언하고 있다. 이는…

3주 ago

우리의 역사서에 나오는 낚시의 흔적들

은어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잘 아는 놀림낚시라는 용어는 꾐낚시라고도 부르는 것으로 일본에서는 이것을 토모즈리(友釣り: ともづり)라고 하는데…

4주 ago

생명력이 강한 광어의 습성과 생태

서프루어의 주된 대상 어종인 광어는 대략 2월~6월 사이에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산란을 위해…

4주 ago

합사의 데니어(Denier)만 알면 업체가 홍보하는 제원이 정확한지 알 수 있다.

어제 올린 낚싯줄 판매업체들이 절대 밝히지 않는 한 가지란 제목의 포스팅에서 낚싯줄 판매업체에서 데니어를 공개하면 홍보하는…

1개월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