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아이작 월턴(Izaak Walton)이 쓴 ‘The Complete Angler’의 번역을 마치고 책에 수록할 역자 서문(譯者 序文)을 작성하였습니다. 책은 아마도 이르면 5월 말, 늦어도 6월 초순이면 서점의 한구석에 진열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낚시의 바이블이란 수식어가 붙어있는 아이작 월턴(Izaak Walton)이 쓴 ‘The Complete Angler’는 국내에서 두 차례가 번역되었습니다.
제일 먼저 출판된 것은 2014년에 작고하신 우당(愚堂) 안동림 교수께서 번역하신 것으로 영문판을 번역한 일본의 책을 다시 번역하면서 제목도 그대로 옮겨와 조어대전(釣魚大全)이란 제목으로 판매가 되었는데, 안동림 교수는 영문학자이면서도 장자(莊子)를 최초로 국역한 고전문학 번역가이자 소설가, 음악평론가로도 활동하셨으나 안타깝게도 2014년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이재룡씨가 번역한 것이 있는데, 역시 조어대전(釣魚大全)이란 제목으로 세상에 선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번역의 오류가 많고, 안동림 교수님의 번역본에 있는 오탈자를 그대로 베낄 정도로 짜깁기한 흔적이 너무나 많이 보여, 읽고 난 뒤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두 분 모두 낚시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았던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단어의 선택에서 미진한 부분이 있었고, 일본판 조어대전(釣魚大全)에 있는 물고기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원본과는 다른 내용이 되어버린 부분들이 조금 아쉽게 생각이 되었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재룡씨의 번역본을 보면, “수달을 사냥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아쉽다.”라고 번역해야 할 “I am sorry that there are no more otter-killers”를 “유감이지만 저는 더 이상의 수달 사냥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로 번역하고 있다거나, 금어기간은 언제(몇 월)를 말하는 겁니까?로 번역해야 할 “Why, Sir, what be those that you call the Fence-months?”를 “선생은 왜 산란기 때 그들이 무엇을 한다고 하십니까?”고 번역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두 권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오류가 있는 부분을 꼽자면, 제5장에 나오는 “then I turn up to a friend’s house who mews a hawk for me, which I now long to see.”라는 문장을 “매사냥을 하는 마굿간에 사는 친구의 집으로 갈 것이다”로 번역하고 있다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mew란 단어는 매가 털갈이할 때 가두어 두는 새장 또는 그곳에 가두어 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털갈이를 위해 매를 맡긴 친구 집에 들러 매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다.”로 번역하는 것이 옳았습니다.
게다가 송어낚시에 대하여 얘기하고 있는 제5장의 상당 부분이 누락되어 있고, 특히 제19장의 경우에는 통째로 빠져 있어서 완전한 번역본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벨(Barbel)이란 물고기를 일본 고유의 어종인 니고이(似鯉)로 번역한 것을 돌잉어라고 소개하고 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의 하나로, 물론 두 종류 모두 잉어과에 속하지만, 학명이 다르고 서식지가 다르기 때문에 바벨(Barbel)이란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해서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작 월턴이 쓴 ‘The Complete Angler’를 직접 번역해보겠단 결심으로 작업을 시작하였으며, 친구 같은 아우인 박상호 군의 응원을 받아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문판은 인터넷에도 공개되어있는 1903년에 George Bell & Sons에서 출판된 것을 번역하였으나 총 2부로 구성된 책을 어디까지 번역할 것인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아이작 월턴의 ‘The Complete Angler’는 그의 나이 60세이던 1653년에 초판이 나왔고, 그 후 1676년에는 찰스 코튼(Charles Cotton)이 플라이낚시에 관한 내용을 쓰고 아이작 월튼이 가필(加筆)한 것을 제2부로 합본한 제5판이 나왔으며, 로버트 베너블즈(Robert Venables)가 쓴 ‘The Experience’d Angler or Angling Improv’d’를 제3부로 합본하여 ‘The Complete Angler’를 펴내기도 했었습니다.
현재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The Complete Angler’는 제2부가 포함된 제5판 이후의 것이지만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감안하여 우선 아이작 월턴이 썼던 제1부만을 먼저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 책을 읽으실 분들께서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21년 4월 25일
“고탄성의 카본 로드(낚싯대)를 사용하는 방법”이란 글에서 초심자들의 경우에는 팔의 힘만으로 던지는 경향이 많은데 캐스팅의 기본은…
1990년 네덜란드에서는 새로운 흰색의 튤립 품종이 개발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품종의 이름으로 네덜란드의 화훼구근정보센터(Flowerbulb Information Centre)에서는…
군산시 옥도면 개야도의 주요 어종은 감성돔, 농어, 백조기, 부세 등이다. 루어낚시는 그럽웜, 메탈지그, 미노우 플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