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어대전(釣魚大典)이란 제목으로 알려진 아이작 월턴(Izaak Walton)이 쓴 책 ‘The Complete Angler’는 2014년에 작고하신 우당(愚堂) 안동림 교수님과 이재룡씨가 번역한 두 가지가 있다.
그러나 낚시인의 한 사람으로서는 번역서에 약간의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번역해보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던 중에 드디어 용기를 내어 시작해보기로 했지만 아이작 월턴(Izaak Walton)의 ‘The Complete Angler’를 어디까지 번역할 것인가 하는 점이 제일 첫 번째 결정해야 할 사항으로 떠올랐다.
아이작 월튼은 ‘The Compleat Angler’를 “Iz. Wa”란 익명으로 제4판까지 발행하였는데 1653년에 초판이 발행된 이후, 1655년에는 개정증보판인 2판이 발행되었고, 1661년에 3판, 1668년에 4판이 발행되었다.
이것이 우리가 번역서를 통해서 볼 수 있는 총 21장으로 구성된 4판에 해당하며, 1676년에 찰스 코튼(Charles Cotton)이 플라이피싱에 관한 내용을 쓰고 아이작 월튼이 가필(加筆)한 것을 제2부로 합본한 5판은 번역된 것이 없기 때문에 이 부분도 추가를 할 것인지, 아니면 별도로 번역할 것인지는 앞으로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또한 1662년에 아이작 월튼은 ‘The Experience’d Angler or Angling Improv’d’라는 책을 쓴 로버트 베너블즈(Robert Venables)에게 자신도 30년 이상이나 낚시를 해오고 있다는 편지를 보냈는데 이를 근거로 아이작은 30대 중후반에야 비로소 낚시를 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아이작은 자기의 맘에 들었던 로버트 베너블즈(Robert Venables)가 쓴 ‘The Experience’d Angler or Angling Improv’d’을 합본하여 ‘The Complete Angler’를 펴내기도 했던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는 이야기다.
그러나 로버트 베너블즈(Robert Venables)가 쓴 것은 아이작이 쓴 제1부와 찰스 코튼이 쓴 제2부에 이어서 제3부로 수록되었으나 문학가가 아닌 군인이었던 로버트 베너블즈가 쓴 글은 너무 크게 차이가 난다는 비판이 제기되었고, 아이작 월튼 사후에는 생략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로버트 베너블즈는 차치하더라도 찰스 코튼(Charles Cotton)이 쓴 내용들은 번역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짧은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번역에 도전하기로 용기를 내게 된 것은 문학적인 표현은 감히 평가할 수 없지만 낚시에 대한 부분에서 아쉬움을 많이 느낀 것이 동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원문과 번역본의 제목을 서로 비교해보면 물고기의 이름에서 오류(?)라고까지는 못해도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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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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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본 제목(안동림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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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본 제목(이재룡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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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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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onference betwixt an angler, a hunter, and a falconer; each commending his recre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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釣師와 나그네의 對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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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 매사냥꾼과 사냥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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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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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ervations of the Otter and the C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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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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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과 황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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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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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fish for, and to dress the Chavender, or C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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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어낚시와 그 料理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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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어낚시와 그 요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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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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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ervations of the nature and breeding of the Trout, and how to fish for him.
And the Milkmaid’s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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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然의 觀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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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의 생태와 잡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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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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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directions how to fish for, and how to make for the Trout an artificial minnow and flies; with some merri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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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 낚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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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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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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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ervations of the Umber or Grayling, and directions how to fish for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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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일링의 관찰과 낚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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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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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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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ervations of the Salmon: With directions how to fish for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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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의 관찰과 낚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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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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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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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ervations of the Luce or Pike, with directions how to fish for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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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들매기(꼬치어)의 관찰과 낚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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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꼬치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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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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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ervations of the Carp, with directions how to fish for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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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의 관찰과 낚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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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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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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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ervations of the Bream, and directions to catch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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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림의 관찰과 낚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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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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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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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ervations of the Tench, and advice how to angle for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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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치의 관찰과 낚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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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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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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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ervations of the Pearch, and directions how to fish for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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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의 관찰과 낚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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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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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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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ervations of the Eele, and other fish that want scales, and how to fish for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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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장어 및 비늘이 없는 類似魚種에 대한 관찰과 낚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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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장어와 비늘이 없는 물고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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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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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ervations of the Barbel, and directions how to fish for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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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잉어의 관찰과 낚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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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잉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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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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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ervations of the Gudgion, the Ruff and the Bleak, and how to fish for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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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샘치의 관찰과 낚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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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샘치·러프·블리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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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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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of nothing; or that which is nothing wo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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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이야기 이것 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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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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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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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 Roach and Dace and how to fish for them; and of Cad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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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스와 로오치 낚는 방법 및 미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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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치와 데이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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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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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 the Minnow or Penk, of the Loach,
and of the Bull-head, or Miller’s-thu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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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魚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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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미꾸라지·메기·큰가시고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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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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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 several rivers, and some observations of 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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養魚場과 그 관리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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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어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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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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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 Fish-ponds, and how to oreder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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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와 釣師의 對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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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과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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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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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ions for making of a Line, and for the colouring of both Rod and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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釣師와 그의 아내 그리고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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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농어로 번역한 퍼치(Perch)는 농어로 번역하기엔 무리가 있으며 돌잉어로 번역한 바벨(Barbel)도 물살이 빠른 곳에서 서식하는 등의 습성으로 볼 때 잉어과에 속하기는 해도 일본에 분포하는 돌잉어로 번역한 것은 잘못된 것이란 생각이 든다.
퍼치 (Perch)
바벨(Barbel)이란 의미는 물고기의 수염을 뜻하는 것으로 바벨(Barbel)은 돌잉어와는 엄연히 다른 어종이기 때문에 바로잡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이며 혹시라도 섣부른 판단이 불러올 수도 있는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이에 대한 정확한 판단은 전문가에게 의뢰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바벨 (Barbel)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6명이 조어대전을 번역하였으며 그 중에서 모리히데토(森秀人)가 번역한 것을 보면 돌잉어에 해당하는 제14장에서 니고이(似鯉)라는 일본 고유어종으로 번역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마도 이런 영향을 받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되지만 바벨(Barbel)과 니고이(似鯉)는 학명도 다른 어종이므로 그냥 바벨이란 이름으로 번역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언제 작업을 마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하고 있는 아이작 월튼 평전(評傳)의 탈고를 마치는 대로 ‘The Compleat Angler’의 번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인데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해나갈 것을 스스로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