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통해서 몇 차례 언급한 적이 있는 ‘성 알반스의 책(The Boke of St. Albans)’을 펴낸 줄리아나 버너스(Juliana Berners)라는 수녀에 대해서는 아이작 월튼에 관한 연재를 함에 있어서 조금 더 자세한 소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유럽에서 낚시와 관련한 가장 오래된 책이 바로 줄리아나 버너스(Juliana Berners)가 쓴 ‘성 알반스의 책(The Boke of St. Albans)’ 재판(再版)에 수록된 ‘Treasyse of Fysshynge With an Angle’이다.
중세영어와 사투리 표현이 섞여 있는 이 책은 국내엔 번역본이 없지만 다행스럽게도 낚시에 관한 내용은 23페이지에 불과해서 조금만 열심히 노력하면 완벽하지는 않아도 소개할 수 있는 정도의 해석을 끝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예를 들면 무더운 날씨라는 뜻의 표현이 ‘swoly hote weder’라고 되어 있는 등 다소 난해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현재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서지학 영인본(facsimile)은 낚시에 관한 내용이 없는 1486년의 초판(初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낚시에 관한 내용을 보려면 ‘Treasyse of Fysshynge With an Angle’를 검색해야만 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지니는 책과 지은이에 대하여 알고 있는 영국인들은 의외로 많지 않으며 줄리아나 버너스(Juliana Berners) 수녀가 생활했던 소프웰 수녀원(Sopwell Nunnery)은 폐허가 되었기에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처럼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지니는 책과 지은이에 대하여 알고 있는 영국인들은 의외로 많지 않으며 줄리아나 버너스(Juliana Berners) 수녀가 생활했던 소프웰 수녀원(Sopwell Nunnery)은 폐허가 되었기에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세인트 알반스(St. Albans)는 런던에서 기차나 자동차로 30분~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도시로, 언덕 위에는 유명한 세인트 알반스 대성당(The Cathedral & Abbey Church of Saint Alban)이 있고 그 앞을 베르 강(River Ver)이 흐르고 있으며 그 앞쪽에 소프웰 수녀원(Sopwell Nunnery)이 자리잡고 있었다.
세인트 알반스 대성당
줄리아나 수녀는 책에서 사냥, 매사냥, 덫을 놓아 잡는 새사냥과 낚시를 비교하면서 그 중의 최고가 낚시라고 설파하고 있는데, 설령 물고기를 잡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들꽃의 향기를 맡으며 편안한 산책을 했다는 것만으로 적어도 건강에는 도움이 된다고 적고 있다.
그리고 낚싯대와 바늘 등 도구를 만드는 방법과 낚시하는 방법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는데, 아이작 월튼의 ‘The Complete Angler’ 또한 이런 포맷을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여성으로써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자급자족해야만 했던 수녀원의 생활에서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하는 46일간의 사순절 동안처럼 금식을 하는 기간에는 물고기가 유일한 수녀님들의 단백질원이었을 것이므로 어쩌면 남성들보다 낚시를 자주할 수 있는 바탕을 지니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금욕기간에 육식(肉食)을 하지 않는 풍습은 계속해서 이어져 아이작 월튼이 살던 엘리자베스 1세 때에는 금요일을 물고기의 날(Fish Day)로 지정하고 이를 어길 시에는 3파운드의 벌금 또는 3개월의 징역형에 처한다고 법으로 정하기까지 하였다.
아이작 월튼에 대한 연재가 마무리되면 이어서 줄리아나 버너스(Juliana Berners) 수녀가 쓴 ‘성 알반스의 책(The Boke of St. Albans)’ 재판(再版)에 수록된 ‘Treasyse of Fysshynge With an Angle’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기로 약속하면서 주말의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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