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유럽에서 ‘The Complete Angler’가 출판된 것은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등에서는 1940년대에 와서야 출판되었고 프랑스에서는 1964년이 되어서야 출판되어 비교적 늦은 편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에 작고하신 우당(愚堂) 안동림 교수가 번역한 것이 1980년에 출판되었었다.
아이작 월튼이 쓴, 독자들에게 드리는 글 중에는 책을 통해 낚시를 배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을, 유명한 펜싱선수였던 조지 헤일(George Hale)이 쓴 책과 비교하여 말하는 내용이 있다.
아주 뛰어난 펜서(fencer)였던 조지 헤일(George Hale)은 1614년에 ‘The Private School of Defence’란 책을 발표하여 이를 통해 펜싱을 가르치려고 했다.
그러나 그런 그의 노력은 주위의 냉소를 받고 말았는데 그 책에는 유용한 내용들이 아주 많음에도 불구하고 냉소를 받았던 것은, 원문에서 Art로 표현하고 있는 예(藝) 또는 도(道)라고 번역할 수 있는 것은 글이 아니라 행동(연습)으로만 배울 수 있다고 믿는 당시의 사회상 때문이라고 아이작 월튼은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작 월튼이 또 강조하는 것은, 자신은 책을 통해 낚시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할 수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지만 대부분의 낚시인들이 지나치고 있는 방법(정보)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히고 있다.
‘The Complete Angler’을 새롭게 재해석하여 번역해보려는 내게 아이작 월튼이 소개하는 물고기들을 인두치(咽頭齒)의 유무에 따라 분류를 해보는 것도 의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처브나 바벨, 잉어와 같은 물고기는 인두치가 있고, 번역이 조금 아쉽게 생각되는 부분인 곤들매기로 번역되어 있는 파이크(Pike)와 농어로 번역되어 있는 퍼치(Perch)는 인두치가 없는 어종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해석을 곁들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원문의 내용 중에는 저녁 식사용으로 두 시간 가까이나 낚시를 해도 입질조차 없자, 제자가 스승에게 참새를 잡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이에 대하여 스승은 “낚시란 때론 참을 줄도 알아야 하며, 참지 못하고선 좋은 낚시꾼이 될 수 없다.”고 대답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빙그레 미소가 번지는 것을 피하지 못했는데, 초보 조사나 낚시에 문외한인 지인들과 함께 낚시를 하면서 조과가 좋이 않을 때, 내가 즐겨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