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대

아무리 좋은 낚싯대라도 릴과 궁합이 맞아야 한다.

“스피닝 릴의 광고, 어디까지 믿어도 될까?”라는 글에서 원투낚시 등에서 사용하는 대형 스피닝 릴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스피닝 릴들은 릴풋과 수평선을 긋고, 메인샤프트의 중심을 통과하는 직선을 그으면 아래와 같이 일정한 각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각도는 보통 2°~4.5°를 이루도록 제작되고 있으며 이러한 각도와 길이의 차이는 가이드와 로드를 생산하는 업체에도 아주 중요한 사항으로써 각도가 1°가 달라지면 가이드는 10㎝를 이동시켜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하였는데 오늘은 이 내용을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아무리 값비싸고 좋은 로드와 릴이라고 하더라도 그 궁합이 맞지 않으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지는 못하게 되는데 사용하는 낚싯대에는 베이트 로드와 스피닝 로드를 막론하고 모두 가이드가 장착되어 있다.

그런데 이 가이드의 세팅이 자신이 사용하는 릴에 맞게 제작되어 있는지 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데 일반적으로 로드에 릴을 장착했을 때 메인샤프트의 중심을 지나는 연장선과 로드가 만나는 지점에 세팅하는 가이드를 일컬어 쵸크 가이드(choke guide)라고 하며 오늘 얘기하는 내용은 베이트 로드는 해당되지 않고 스피닝 로드에만 적용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고 이 글을 읽어주시기를 부탁한다.

쵸크 가이드(choke guide)는 일반적으로 아래의 세 가지 유형이 있는데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로드와 릴의 메인샤프트의 중앙을 연결한 선이 만나는 쵸크(choke)가 로드의 끝부분에 있는 형태로 이것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나선형을 이루며 스피닝 릴에서 방출되는 라인(낚싯줄)의 나선형을 줄여주는 기능을 최대한도로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번째는 1번 가이드는 제대로 세팅이 되어있지만 쵸크 가이드는 너무 높게 설치되어 있는 형태의 것으로 이것은 비거리의 손실과 가이드와 라인의 손상을 가져오는 구조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세 번째로는 1번 가이드를 포함하여 2번 가이드와 쵸크 가이드의 위치와 높이가 릴과는 전혀 맞지 않는 최악의 구조를 가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동일한 릴이라고 할지라도 로드에 따라 최상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있고 그렇지 못한 것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고가의 로드와 릴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란 점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러면 낚시점에서 자신의 릴에 맞는 로드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여기서는 가이드의 세팅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이럴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하나를 알려드릴까 한다.

절대적인 것은 아니니 무조건 맞다고 받아들여서는 안 되지만 톰 커크만(Tom Kirkman)이란 사람이 만든 27배의 공식을 적용하면 대략적으로 자신의 릴과 맞는 로드인지, 즉 쵸크 가이드가 적절한 위치에 있는 낚싯대인지를 판단할 수가 있다.

본인이 주로 사용하려는 릴의 스풀 지름을 측정한 다음 27을 곱하여 나오는 값이 쵸크 가이드의 세팅 위치와 대략 일치하기 때문에 로드를 구매하기 전에 자신의 릴과 궁합이 맞는지는 간단하게마나 판단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낚싯대는 릴과 궁합이 맞는 것만이 핵심요소가 아님은 분명한 것이니 오늘의 내용은 단지 하나의 참고사항 정도로만 받아들이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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