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의 안전을 위협하는 해양 플라스틱
연재하는 해양 플라스틱의 오염과 그로 인한 심각성에 대하여 오늘은 우리의 식탁에까지 올라와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해양 플라스틱의 실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시나브로 인간의 먹거리까지 위협하기에 이르런 해양 플라스틱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방치하고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인류 전체의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해산물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는 보도는 가끔 접하신 분도 계시겠지만 우리가 즐겨 마시는 맥주와 꿀 그리고 심지어는 수돗물에도 해양 플라스틱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 Synthetic particles as contaminants in German beers
※ Non-pollen particulates in honey and sugar
※ Plastic fibres found in tap water around the world, study reveals
▶ 천일염에서 발견되는 플라스틱
그러나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인간이 생존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소금에도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인데 천일염에 해양플라스틱이 함유된 사실이 처음으로 발견된 곳은 중국이었고 당시에 발견된 것은 1kg의 바닷물에 681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이었습니다.
그러나 영국, 프랑스, 말레이시아의 3개국 합동연구팀의 조사에 의한 2017년 보고를 보면 호주, 프랑스, 일본, 말레이시아, 이란, 뉴질랜드,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8개국에서 생산하는 17개 브랜드의 소금 중에서 16개 브랜드의 소금에서도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 The presence of microplastics in commercial salts from different countries
그런데 실험에서 사용한 필터는 149마이크로미터(㎛)까지만 걸러낼 수 있는 것이었다고 하니 이 필터를 통과해버릴 만큼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이 얼마나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 식용조개에서도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견
우리 서민들이 즐겨먹는 음식 중에는 바지락 칼국수가 있으며 조개를 이용한 각종 요리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조개에서도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다행히 국내의 조사결과는 아니지만 캐나다 연구팀이 밴쿠버의 해안에서 채취한 조개를 관찰한 결과 해양플라스틱이 관찰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과 인도네시아의 시장에서 구입한 조개에서는 3개 중 1개꼴로 조개의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으며 홍합을 즐겨 먹는 벨기에의 조사에 의하면 1인당 평균 122개의 홍합을 먹는 벨기에인들은 1개의 홍합에 평균 90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산술적으로는 1인당 연간 11,000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 Microplastics in bivalves cultured for human consumption
이렇게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에 오염된 조개는 번식력이 크게 떨어져 점차 조개의 개체수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또 다른 인류에의 위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물고기들의 소화기관에서 발견되는 플라스틱
너무 많은 사례가 발표된 것이어서 특정하여 어느 국가 어떤 어종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 일본에서는 도쿄만에서 채집한 몸길이 10cm 정도의 멸치 64마리의 소화기관을 검사한 결과 그 중 약 80%인 49마리의 소화기관에서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국내연구결과의 발표는 없으나 한국도 이미 심각한 단계에 이르지 않았을까 우려가 됩니다. 그러면 아래에서 간략하게 어떤 해양생물들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는가를 알아보겠습니다.
① 태평양의 “쓰레기 벨트”로 유명한 북태평양 환류에서 조사한 물고기의 10~35%의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습니다.
※ Plastic ingestion by planktivorous fishes in the North Pacific Central Gyre
※ Plastic ingestion by mesopelagic fishes in the North Pacific Subtropical Gyre
② 유럽의 바다에 서식하는 청어, 정어리, 멸치, 전갱이, 가자미 등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되었습니다.
③ 위의 사례 이외에도 북해와 발트해 그리고 포르투갈의 연안에서 채집한 26종의 식용 물고기에서도 플라스틱이 발견되었으며 지중해에서도 마찬가지로 어류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④ 미국과 인도네시아의 어시장에서 구입한 물고기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무려 25%에 달하는 물고기들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의 2014년 보고서에 의하면 사람은 1인당 연간 20kg의 물고기를 소비하며 필요한 단백질의 17%를 해산물에서 섭취한다고 합니다. 물고기를 먹을 때에는 내장을 먹는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는 드물다고 할지라도 국내에서는 생선의 내장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들도 있고 멸치와 같이 작은 생선들은 통째로 먹기도 하기 때문에 물고기들의 소화기관에 들어 있는 플라스틱을 먹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하겠으나 이와 관련한 연구결과가 발표된 것이 아직은 없어서 정부당국의 분발을 촉구합니다.
⑤ 생선통조림에서도 플라스틱이 발견되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는데 말레이시아 연구팀이 캐나다, 독일, 일본, 말레이시아, 이란, 라트비아공화국, 모로코, 러시아, 포르투갈, 폴란드, 스코틀랜드, 태국, 베트남 등 13개국에서 생산한 20개 브랜드의 통조림을 조사한 결과 4개의 통조림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 Microplastic and meso plastic contamination in canned sardines and sprats.
▶ 글을 마치면서
위에서 살펴본 사례는 대부분이 물고기들의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된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물고기의 소화기관으로 들어간 플라스틱이 장기에까지 전이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들이 최근 들어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장벽을 통과할 정도로 작게 미세화 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하겠는데 이는 플라스틱이 물고기들의 혈액에도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며 이것은 다시 말해서 물고기의 근육이나 피부에도 함유될 수 있다는 추론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어서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Microplastics in livers of European anchovies (Engraulis encrasicolus,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