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의 포스팅 릴의 와셔는 어디에 쓰는 물건일까?”를 통해서 스피닝 릴의 테이퍼의 형태를 알아보았으며, 스풀 자체의 형태에 의해서가 아니고 라인을 잘못 감음으로써 생기는 테이퍼의 변형이 있을 때 조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와셔”라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스피닝 릴의 모델명은 무엇을 나타내는가?”라는 글에서는 각 회사마다 표기하는 모델번호는 어떤 뜻을 나타내는지를 살펴보면서 흔히들 번수라고 하는 릴의 크기에 대해서도 알아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릴을 사용할 때 스풀의 구경(口徑)에 따라 대구경과 소구경으로 구분하면서 대구경 스풀은 원투낚시에 적합한 것을 말한다는 정보들을 보게 되는데 이것은 올바른 것이 아닙니다.

릴의 크고 작음을 나타내는 번수가 크다고 무조건 대구경이고, 작다고 해서 무조건 소구경인 것만도 아닐뿐더러 대구경 스풀이라고 하는 것은 동일한 크기의 릴에서 라인을 감는 스풀의 지름이 큰 것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흔히들 이것을 쉘로우(shallow) 스풀이라고도 하며 일본식으로는 천구(浅溝)스풀 또는 샤로(영어 쉘로우의 일본식 발음)스풀이라고 부릅니다.

같은 크기의 릴에서 오른쪽과 같이 스풀의 지름이 커서 같은 굵기의 라인이라면 덜 감기는 것을 대구경 스풀이라고 하고, 왼쪽과 같이 라인을 많이 감을 수 있는 스풀을 일반(노멀)스풀 또는 표준 스풀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대구경 스풀은 스풀에 감는 라인의 단차가 적어짐으로 해서 캐스팅 시에 방출되는 라인의 저항을 감소시키는 점 때문에 루어낚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원투낚시에서도 비거리의 향상을 위해서 사용되기도 합니다.

스풀의 테이퍼 형태에 따라 순테이퍼와 역테이퍼 및 정테이퍼로 나뉨은 알고 있지만 순테이퍼와 정테이퍼의 모양을 한 릴은 어디에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가를 잘 모르는 분들도 계셔서 짧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스피닝릴을 사용하여 캐스팅을 하면 릴에서 방출되는 라인은 일직선으로 나가지 않고 나선형을 이루면서 방출되고 이렇게 나선형을 그리면서 나가는 라인은 가이드와 충돌하여 저항을 받게 됩니다.

이 때 스풀의 구경이 크면 나선의 개수가 적어짐으로써 가이드와의 저항이 줄어들어서 비거리가 증가하게 되는 것이고, 스풀의 구경이 크다는 것은 또한 라인이 방출되는 속도도 빠르다는 것이므로 루어낚시에서는 이런 대구경의 쉘로우 스풀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대구경 스풀을 사용하게 되면 루어낚시와 같이 얇은 합사(PE라인)를 주로 사용하는 경우 라인을 릴에 감을 때에도 밑줄을 감을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있어서 루어를 즐기는 분들은 이런 형태의 스풀을 선호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루어낚시를 즐기는 분들은 스풀의 테이퍼 형태는 어떤 모양의 것을 선호하는가를 그림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스피닝 릴을 사용하여 캐스팅을 하면 비거리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중에서 스풀에지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라인이 방출될 때 스풀의 가장자리에 라인이 닿게 되면서 저항을 받게 되는데 이런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 테이퍼의 형태가 순테이퍼인 스풀을 사용합니다.

스풀에지에서 받는 저항을 줄여서 비거리를 증가시키고자 할 때 주로 사용되고 있는 순테이퍼 형태의 스풀은 원투낚시를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이 대부분 사용하고 있으며 단점이라면 라인이 쉽게 풀려버리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에 비하여 역테이퍼 형태의 스풀은 저항을 받는 것에 중점을 두고 개발된 것이며 스풀의 가장자리에 라인이 닿아서 받게 되는 저항은 스피닝 릴에서 사용하는 페더링(베이트 릴의 써밍에 해당)의 효과를 주기 때문에 루어낚시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전형적인 역테이퍼를 가진 릴로는 다이와의 “월하미인”을 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