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낚시의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하디(Hardy)”란 글에서 하디사가 스피닝 릴을 생산한 것은 1932년에 영국의 알프레드 홀덴 일링워스(Alfred Holden Illingworth)가 출원했던 특허의 만료와 함께 출시했던 모델인 알텍스(Altex No.1)가 처음이란 것을 알아보았다.
그러면 세계최초의 스피닝 릴은 알프레드 홀덴 일링워스(Alfred Holden Illingworth)가 만든 것일까? 그리고 스피닝 릴의 베일은 처음부터 사용되었던 것일까? 이제부터 그 사실을 하나씩 알아보자.
스피닝 릴이 세계최초로 만들어진 것은 스코틀랜드 아몬드뱅크(Almondbank) 출신으로 1875년부터 중부도시 퍼스(Perth)에서 박제사로 활동하면서 낚시용품 판매를 겸하고 있던 피터 말록(Peter Malloch)이라는 사람이 1884년에 개발하여 특허를 취득한 것이 역사적으로는 처음이다.
그러나 현대와 같은 형태에 가까운 것은 위에서도 언급한 영국의 알프레드 홀덴 일링워스(Alfred Holden Illingworth)가 1905년에 특허를 취득한 것이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스피닝 릴의 최초는 일링워스 릴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알프레드 홀덴 일링워스(Alfred Holden Illingworth)가 1905년에 만든 최초의 릴 No.1(Illingworth No.1)보다는 베일을 개정하여 1910년에 새롭게 특허를 취득한 두 번째 릴 No2.(Illingworth No.2)가 우리가 오늘날 사용하고 있는 스피닝 릴의 형태와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일링워스(Illingworth) No.1
일링워스(Illingworth) No.2
일링워스(Illingworth) No.3
아무튼 1905년에 특허를 취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부족했던 당시에는 금방 다른 업체들에서 이를 카피한 것들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특허를 침해했다고 치펜데일(Chippendale)이 고소를 당하면서부터 이런 일이 줄어들게 되었고 마침내 1932년이 되면서 특허가 공개되자 하디에서도 스피닝 릴을 만들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1932년 하디사가 현재와 같은 형태의 완전한 베일(full bail arm)을 갖추고 자동으로 개폐되는 릴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는 바람에 프랑스의 미첼에서는 베일이 반만 있는 형태의 하프 베일(half-bail) 미첼 300을 출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며 하디사의 특허가 1954년에 공개되면서부터 세계 각국에서 이를 본 따 만든 스피닝 릴들이 연이어 세상에 선을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런 역사를 지닌 스피닝 릴도 최근에 와서는 사용자들의 편의성과 기호에 맞게 바뀌어가는 모습들이 발견되고 있다.
가장 첫 번째가 지난번에 알아본 “스피닝 릴 베일의 자동반환(오토 리턴) 기능”이란 것인데 이 기능은 특히 동양권에서 계류낚시를 할 때 좁은 지역에서 연속되는 동작을 조금이라도 빨리 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사용하는 기능으로 원투낚시와 같은 대형 릴 중에는 이 기능이 없는 것들도 있고 더러는 개인이 이 기능을 하는 부품들을 제거하고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베일의 이런 오토 리턴 기능은 다이와 제품의 경우에는 고질적으로 베일이 아래로 처지는 현상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가급적이면 손으로 여닫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캐스팅 도중에 핸들이 돌면서 베일이 자동으로 닫히게 되면 특히 원투낚시에서는 딱총이라고 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낚시인들은 베일을 연 다음, 로터가 더 이상 회전하지 않는 지점까지 돌리고 캐스팅을 하는데 이것을 일컬어 베일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정확히는 로터를 잠근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이다.
초보자들의 경우에는 스풀과 로터를 혼돈할 수가 있는데 베일을 연 상태에서 반드시 로터를 돌려야만 멈추는 지점이 있음을 알 수가 있고, 공교롭게도 이 지점에서 베일을 열게 되면 베일이 완전히 열리지 않는 경우를 경험하기도 한다.
두 번째로 스피닝 릴에서 변화가 있는 부분은 과거로의 회귀라고나 할까? 아예 베일을 없앤 제품들도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은 오랜 시간에 걸친 낚시인들의 습관 때문에 저변의 확대가 그리 넓게 이뤄지지는 않고 있으나 아무튼 사용자들의 요구와 기호를 반영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만은 후한 점수를 주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