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지만 아주 드물게 스피닝 릴의 스풀이 상하로 움직이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분해조립에 익숙하지 않거나 지식이 충분하지 않다면 직접 수리하려고 하기보다는 업체에 수리를 의뢰하는 편이 낫다.

이처럼 스풀이 상하로 움직이지 않는 현상은 다이와 보다는 시마노의 릴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격이 비싼 모델에서 더 자주 일어난다. 그러나 극히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기에 크게 염려할 바는 아니라고 본다.

이런 현상은 무엇 때문에 일어나는지를 이해하려면 먼저 스피닝 릴의 스풀이 상하로 움직이는 원리와 스풀에 라인(낚싯줄)이 고루 감기는 원리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스피닝 릴의 스풀이 상하로 움직이는 작동방식은 시마노와 다이와가 약간 차이를 보이는데 시마노의 비교적 저렴한 기종들은 다이와의 작동방식과 동일한 원리로 움직이며 상위기종들은 조금 다른 구조로 작동한다.

■ 다이와 릴의 스풀 작동방식

핸들→메인 기어→피니언 기어→오실레이트 기어→메인 샤프트

■ 시마노 릴의 스풀 작동방식

핸들→메인 기어→피니언 기어→웜 샤프트 기어→웜 샤프트→접동 가이드→메인 샤프트

스피닝 릴은 상기와 같은 방식으로 동력이 전달되어 스풀이 돌아가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다이와의 오실레이트 기어와 시마노의 웜 샤프트 기어는 동일한 것을 이름만 달리 부르고 있다고 이해하면 되며 이것이 스풀을 상하로 움직이도록 만들어주는 핵심부품들이다.

다이와 오실레이트 기어

 

 

시마노의 웜 샤프트와 웜 샤프트 기어

 

또한 시마노에서 사용하고 있는 접동자(摺動子) 가이드라는 표현은 미끄러진다는 뜻의 슬라이딩을 의미하는 것으로 다이와는 이것을 오실레이팅 포스트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있는데 모양이나 기능은 동일하다.

기어에 의해 전달되는 힘이 스풀을 회전하도록 만들면서 그것을 다시 상하로 반복해서 움직이도록 만들어주는 것을 다이와에서는 메인 샤프트에 연결된 ‘S자 캠’이란 것이 담당하고 시마노의 릴에서는 ‘웜 샤프트’가 담당하고 있는데 이들 두 부품은 보면 모두 S자의 형태를 지니고 있고 시마노에서는 보다 우수하다는 X자 형태를 하고 있는 것들도 있으며 이렇게 S자를 이루고 있는 구조 때문에 스풀이 등속운동을 할 수 있는 것인데 이들 부품에 문제가 생기면 스풀이 상하로 움직이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먼저 다이와의 경우를 보면 스풀이 아예 상하로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주로 S자 캠의 마모로 인해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반해 시마노의 릴에서는 스풀이 상하로 움직이지 않는 현상이 발생할 때에는 소음이 발생하는 현상을 대부분 동반하는데 그 원인은 바로 웜 샤프트에 연결되어 움직이도록 하는 부품인 ‘웜 샤프트 핀’이 마모 또는 손상된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런 현상이 발생하였을 때에는 분해조립에 익숙하지 않다면 수리를 맡기는 것이 좋은데 그 이유는 분해조립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간 몇 번에 걸쳐서 스피닝 릴의 분해조립에 대하여 살펴보았으나 핵심부분인 기어의 점검에 대해서는 글을 작성하지 않은 이유는 자칫하면 릴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쉬운 예를 하나 들면 초보자들의 경우에도 인터넷이나 유튜브의 동영상을 보면서 분해를 할 수는 있으나 막상 해보면 메인 기어조차 분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즉, 다이와의 저렴한 모델도 메인 기어를 분리하려면 아래의 사진과 같이 몇 개의 링을 먼저 분해해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을뿐더러 조립은 더욱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자가수리보다는 업체에 맡길 것을 권유하는 이유인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사용하는 릴이 어떤 문제로 인해서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않는지를 알고서 수리를 의뢰하는 것은 경제적인 면에서 유리하기에 스풀의 작동원리를 이해해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