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닝 릴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소음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라인롤러의 고착이다. 물론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소음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릴을 감을 때 소음이 들린다면 점검해야 할 3가지”를 참고하기로 하고 오늘은 다른 이유로 인해 소음이 발생하는 것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오늘 얘기하는 스피닝 릴의 소음이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 첫 번째는 알리OO과 같은 곳에서 구입한 저가형 릴인 경우, 두 번째는 라인롤러의 부품을 베어링으로 교환했을 경우에 발생하며 소형일수록 더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다른 것 같은 이 두 가지도 자세히 살펴보면 동일한 원인으로 소음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제부터 자세히 살펴보자.

흔히 낚시인들이 태클밸런스를 얘기할 때는 아래 사진과 같이 로드와 릴이 결합된 상태에서의 무게중심을 생각하는데 사용하는 릴에도 무게중심이 있고, 무게중심이 완벽해야지만 좋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설계단계에서 이를 고려하지 않고 제작한 저가의 릴이나, 혹은 사용자가 부품을 교환하여 튜닝한 경우에는 무게중심이 틀려지기 때문에 소음이 발생하게 된다.

스피닝 릴의 소음은 베일을 결합한 로터의 무게중심과 관계가 있는데 사진에서 보면 베일암과 로터암이 서로 높이가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차이로 인해서 로터의 중심을 기준으로 무게중심의 높이가 차이를 보이고, 이와 더불어 좌우의 무게중심도 차이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스피닝 릴의 무게중심이다.

특히 좌우의 무게중심을 잡는 기술이 부족했던 1980년대에는 시중에 판매되는 릴의 형태가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현대에 와서는 릴의 무게중심을 잡는 노하우가 많이 축적되어 어렵지 않게 된 관계로 대부분의 스피닝 릴의 베일암과 로터암은 구부러진 방향과 중심이 거의 일치하도록(전부 그런 것은 아님) 제작되고 있다.

그러나 1980년대의 릴들을 보면 아래와 같이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중심선에서 베일암과 로터암이 서로 반대쪽으로 하중을 주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만든 이유가 바로 무게중심을 잡고자 함이었던 것이며 이런 노하우가 없이 제작하는 릴들은 태생적으로 소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원인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면 무게중심만 잡으면 소음은 발생하지 않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무게중심과 함께 설계단계에서 반드시 반영되어야 하는 부분으로는 회전축이 있다.

만일 로터의 상하 무게중심의 사이에 회전축이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실제는 릴의 회전축은 사람의 힘까지 가해져 아래로 내려오게 되고 따라서 상하 무게중심의 균형은 무너짐으로써 로터암이 있는 부분이 밖으로 이탈하는 2번과 같은 형태를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이런 부분까지 고려하여 제작하는 노하우가 없는 업체의 제품들은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은데 실제로는 쉽게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소음과 함께 떨리는 현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상기의 내용들이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분들은 라인롤러에 베어링을 장착하는 경우를 보면 조금 더 이해가 쉬울 것이라고 생각된다.

낚시에 경력이 쌓이게 되면 도전해보는 분야가 바로 사용하는 릴의 분해와 조립이고 더 좋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베어링을 장착하는 경우가 있다.

※ 스피닝 릴의 커스터마이징(베어링)

 

그런데 라인롤러의 부품을 베어링으로 교환하는 경우에 이런 소음과 떨림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무게 차이가 1g도 되지 않을 텐데 문제가 될까?”라고도 생각할 수도 있으나 절대 그렇지 않다.

시마노의 17사하라 2000 모델의 경우 원래 부품인 암롤러 부싱 세트를 베어링으로 교환한다고 하면 무게는 아래와 같이 0.45g이 적어지게 된다.

부싱 세트의 무게

베어링 세트의 무게

이 작은 차이에도 베어링으로 교환한 다음 릴은 떨리는 현상과 함께 소음을 동반하였는데 이런 문제는 0.45g의 하중을 더 추가하기만 하면 해결할 수가 있다.

0.45g의 무게만 추가함으로써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간단히 살펴보면 양면테이프를 0.45g에 가깝게 자른 다음 라인롤러 부분에 붙이고 릴을 돌리면 소음과 떨림이 발생하던 현상이 감쪽같이 사라진다는 것을 경험할 수가 있다.

이상에서 알아본 것과 같이 스피닝 릴의 품질은 업체의 기술력에 의해서 크게 좌우되는데 혹시라도 지금 사용하는 릴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거나 베어링을 추가한 다음 이런 문제가 일어난다면 라인롤러 부분에 약간의 무게를 추가하는 것이 해결책이 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고 정확하게 무게의 중심을 잡는 세부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알아보기로 하자.

마지막으로 릴의 소음이 상기와 같이 새로 산 릴이나 베어링으로 교체한 후에 발생하는 것이 아닐 때에는 대체로 아래와 같은 경우가 많다.(그리스가 부족하여 발생하기도 한다.)

 

■ 부하가 걸릴 때에만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

이것은 물고기를 걸었을 때와 같이 일정한 무게가 실렸을 때 릴을 감으면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로 대부분 라인롤러의 문제로 인해 발생함으로 점검 후 수리하여야 한다.

■ 부하가 걸렸을 때나 걸리지 않았을 때를 막론하고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

이것도 마찬가지로 라인롤러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수리하면 증상을 고칠 수가 있다.

■ 천천히 돌릴 때에만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

낚시를 하면서 릴을 감는 것과 같이 일반적인 속도에서는 소음이 발생하지 않고 천천히 감을 때에만 소음이 발생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증상을 수리할 수가 없다. 이러한 경우는 드라이브기어 부근에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으로 제조업체의 설계 허용범위를 벗어난 기계적인 소음이거나 부족한 기술력으로 인해 부품공차가 커서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더러는 핸들 노브와 라인롤러를 수리하는 것으로 고쳐지기도 하는데 그리 흔한 경우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