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하는 장르와 방법에 따라 릴의 핸들을 길게 하거나 짧게 바꾸어 운용하는 것이 좋다고들 하는데, 과연 핸들이 길다는 것은 어떤 기준으로 말하는 것일까요?
오늘은 바로 이 점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스피닝 릴의 핸들에는 지렛대의 원리가 숨어있는데 핸들을 돌리는 힘의 크기인 모멘트와 회전축을 중심으로 돌리기 시작할 때 소요되는 순간적인 힘의 크기인 토크가 바로 그것입니다.
즉 릴의 핸들 길이가 길수록 작은 힘으로 편하게 핸들을 돌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핸들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축을 중심으로 회전반경이 커지면서 정밀한 제어는 어려워지게 되므로, 주로 원투낚시에 사용되는 대형 릴들이 순간적인 힘을 쉽게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핸들의 길이가 길게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릴의 핸들길이는 정확하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측정한 길이를 말하는 걸까요?
싱글 핸들은 회전축에서부터 핸들 노브의 중심까지, 더블 핸들은 2개의 핸들 노브 중심 사이의 길이를 핸들 길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핸들 길이는 몇 cm가 되어야 롱 핸들이라고 하는 걸까요? 구체적인 치수는 없이 그냥 짐작으로 롱 핸들이라고 부르는 걸까요?
이건 그렇다고도 할 수 있고, 그렇지 않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몇 mm 이상을 롱 핸들이라 한다는 명확한 정의가 없으니까요.
그러나, 그 개념을 설정해볼 수는 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마노와 다이와의 스피닝릴 중에서 범용이라고 부르는 2,000번부터 4,000번까지 많게는 5,000번대를 포함하여 핸들의 길이를 측정한 값을 통계를 내어보면 중앙값과 최빈값이 55mm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말은 표준편차를 고려하면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핸들의 길이는 50~60mm라는 뜻으로 60mm보다 길다면 롱핸들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합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더블 핸들은 싱글 핸들과 계측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60mm 이상이라고 하더라도 롱 핸들이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릴을 선택할 때 핸들의 길이도 따져봐야 하는 걸까요?
제 생각으로는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봅니다.
메이커에서 제작할 때 이미 설계단계에서 가장 최적의 길이를 산출한 것이기 때문에, 그보다는 기어비나 권사량 등을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준비하고 있는 영상이 하나 있는데, 그건 왜 스피닝 릴이 출고될 때는 핸들이 왼쪽에 있는 걸까? 하는 의문에 대한 설명입니다.
그러나,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자료를 만드는 것이 아주 어렵습니다.
그래서 혹시 이 포스을 보시는 분들 중에, 요동운동에 대한 영상이나 사진이 있으시면 도움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핸들이 좌핸일 때와 우핸일 때, 스피닝 릴의 상하진동의 폭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우핸일 때의 감도가 떨어지는 단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현재 스풀이 왕복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기능은 크게, 크로스 캠 방식과 S자 캠 방식이 있는데, 캠 기구는 회전운동을 왕복운동으로 변화시키는 도구라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의 미세한 차이에 의해 우핸일 때의 요동운동 폭이 좌핸일 때의 거의 2배에 달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런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영상으로 찍으려 해도 쉽지가 않습니다만 계속 노력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