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용 릴

스피닝 릴과 베이트 릴의 차이점

루어낚시에 사용하는 릴에는 스피닝 릴과 베이트 릴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이런 스피닝 릴과 베이트 릴의 기능을 합친 것처럼 보이는 ‘스핀캐스팅 릴’이란 것도 있지만 이것은 그리 널리 이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스핀캐스팅 릴에 대하여는 별도의 포스팅을 할 생각이지만 간략하게만 말씀을 드리자면 먼저 외형은 LBD릴과 같이 생겼으며 캐스팅할 때 레버를 당겼다가 놓음으로써 라인이 방출되도록 되어 있어 서투른 초보자들이 사용하더라도 라인트러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적어서 어린아이들이나 가족들과의 동출 시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어서 구비를 해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낚시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이 릴은 맞지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나일론 라인만 사용할 수 있고(다른 라인도 사용할 수는 있으나 구조적으로 문제가 많이 발생), 비거리가 많이 나오지 않으며, 운용하는 채비가 가벼우면 캐스팅하기가 아주 어렵다는 점 등의 이유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린 자녀들과 함께 낚시를 즐기려고 한다면 장비의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자녀들을 돌보느라 정작 자신은 낚시에 집중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비교적 가격도 저렴한 스핀캐스팅 릴 하나쯤은 준비해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스피닝 릴과 베이트 릴의 장단점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농어루어에서는 아직은 스피닝 릴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근래에 들어 베이트 릴의 기술이 큰 진전을 이룸에 따라 사용하는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스피닝 릴과 베이트 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로드에 장착하는 부위가 스피닝 릴은 아래, 베이트 릴은 위라는 것이며, 다음으로는 라인이 방출되는 스풀의 회전방향이 스피닝 릴은 로드와 수직방향이고, 베이트 릴은 로드와 직선을 이루는 형태로 회전한다는 점이 우선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큰 차이입니다.

스피닝 릴과 로드

 

베이트 릴과 로드

스풀의 회전방향이 서로 다르므로 스피닝 릴의 경우에는 방출되는 라인이 나선형을 이루며 가이드의 저항을 많이 받게 되고, 베이트 릴은 일직선으로 라인이 방출되어 저항이 적다는 점이 차이점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구조적인 차이로 인해서 스피닝 릴과 베이트 릴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비거리

스피닝 릴은 스풀에 감긴 라인이 그대로 방출되는데 비해 베이트 릴은 스풀과 함께 회전하면서 방출되게 되어 있어 비거리는 베이트 릴이 ○게 나옵니다.

위에서 ○를 한 곳에는 어떤 단어가 들어가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많으며, 가장 흔한 질문으로 비거리를 물어보면 “스피닝이 비거리가 좋다”는 답과 “익숙해지면 베이트가 더 낫다” 아니면 “세계기록은 베이트”라는 답을 듣게 되는데 이처럼 논란이 있는 사항이라 개인적인 판단은 유보하기 위해서 ○로 남겨두었습니다.

 

▶ 느끼는 감도

스피닝 릴은 로드만 손으로 쥐고 있는데 비해 베이트 릴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로드와 릴을 함께 잡고 사용하므로 감도를 느끼는 것은 베이트 릴이 뛰어납니다.

또한 라인을 감을 때도 나선형으로 회전하면서 가이드의 저항을 받는 스피닝 릴보다는 일직선으로 감을 수 있는 베이트 릴이 수중의 감도를 더욱 잘 느낄 수가 있습니다.

 

▶ 스피닝 릴은 라인의 파머현상이 심하다

베이트 릴은 스풀 자체가 회전하면서 라인이 일직선으로 방출되지만 스피닝 릴은 스풀에서 방출되는 라인이 나선형을 이루어 파머현상이 쉽게 발생합니다.

 

▶ 베이트 릴은 가벼운 채비의 사용이 불편하다

구조적으로 더 가벼운 채비를 멀리 던지기에는 스피닝 릴이 적합합니다. 그러나 베이트 릴이 가진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자 나온 “베이트 피네스”라고 하는 것이 근래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베이트 피네스”란 단어의 의미는 프랑스어 피네스(finesse)가 뜻하는 “섬세하다”는 말 그대로 “노싱커 웜” 등의 가벼운 채비를 이용하여 핀 포인트에 정교하고 섬세하게 캐스팅할 수 있도록 만든 릴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 파워의 차이

베이트 릴은 구조적으로 큰 기어를 장착할 수 있으며 라인롤러에 의해서 라인을 감는 스피닝 릴은 이 지점에 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파워의 전달이 온전히 전해지지 않고, 로드의 위에 릴을 장착하는 베이트 릴은 로드에 전해지는 파워가 고르고 넓기 때문에 더 큰 힘을 발휘할 수가 있습니다.

 

▶ 베이트 릴은 핸들의 방향을 바꿀 수 없다

저가형에서는 바꿀 수 없는 것들도 있지만 대부부분의 스피닝 릴의 핸들은 좌우를 교환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베이트 릴은 방향을 바꿀 수가 없습니다.

 

▶ 캐스팅 동작의 차이

스피닝 릴은 캐스팅 전에 베일을 열고 던져야 하기 때문에 베이트 릴에 비해서 1동작이 더 많아집니다. 이것은 배스낚시와 같이 비교적 근거리에 자주 캐스팅을 할 때에는 피로도가 증가하는 원인이 됩니다.

 

▶ 라인트러블

라인의 파머현상이 쉽게 발생하는 스피닝 릴에 비해 베이트 릴은 스풀의 회전이 라인의 방출속도보다 빠를 경우에는 “백래쉬”라고 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차이를 가지고 있으며 이런 백래쉬현상을 줄이기 위해서 “써밍”이라는 동작을 해줍니다. 그리고 이와 유사한 동작을 스피닝 릴을 사용할 경우에는 “페더링”이란 용어로 부르고 있습니다.

 

백래쉬

▶ 라인의 차이

스피닝 릴도 굵은 라인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라인이 꼬이는 현상이 쉽게 발생하기 때문에 굵은 라인을 사용할 때에는 파머현상을 줄이고 라인트러블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스풀의 크기가 커져야만 합니다.

그러나 베이트 릴의 경우에는 작은 크기의 릴에서도 굵은 라인의 사용이 용이하고 스풀에 남아 있는 라인의 양이 적더라도 비거리에는 차이가 나지 않지만 스피닝 릴은 스풀에 남아 있는 라인의 양이 적을 때에는 캐스팅 시에 스풀의 가장자리에 라인이 스치며 받는 저항이 커짐으로써 비거리가 감소하게 됩니다.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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