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을 찾는 한국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코스인 구엘공원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나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어서 오늘은 그 얘기를 해볼까 한다.
안토니 가우디가 만든 구엘공원에는 세탁부 회랑이라 부르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세탁부들이 비가 오는 날엔 비를 맞지 않고 오갈 수 있도록 하거나 햇볕을 피해서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 설명하는 글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틀린 정보라는 것을 알아두자.
먼저 구엘공원의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지도를 보면 세탁부의 회랑이라 부르는 곳을 워시우먼즈 포르티코(Washerwoman’s portico)라고 표기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을 한글로 번역하면 세탁하는 여인들이 지나다니는 현관 정도가 되겠는데 아마도 이에서 비롯하여 세탁부들이 지나다기기 위한 회랑이란 말이 생겨난 것은 아닐까 짐작이 된다.
그런데 스페인어로 표기된 구엘공원의 안내판은 워시우먼즈 포르티코(Washerwoman’s portico)를 카탈루냐어로 비아둑테 델라 부가데라(Viaducte de la Bugadera) 또는 포르티코 델라 부가데라(Pórtico de la Bugadera)로 표시하고 있는데 부가데라는 카탈루냐어로 세탁하는 일을 하는 여성을 의미한다.
이처럼 세탁부의 회랑이라 부르게 된 유래는 회랑의 입구에 있는 기둥 중의 하나가 머리에 짐을 지고 있는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이것이 세탁물을 머리에 이고 있는 여인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출입구를 세탁부의 현관이라 부르고 그 회랑을 세탁부의 회랑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즉 세탁부들이 다닐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세탁부의 회랑으로 부르게 된 것이란 말은 틀린 정보란 것이다.
그러나 사실 구엘 공원의 진실은 가우디가 직접 밝히지 않는 것들은 어느것 하나도 분명한 것이 없다. 따라서 세탁부의 회랑으로 부르게 된 여인의 기둥도 이집트의 제사용 공물을 지고 가는 오퍼링 베어러(Offering bearers)를 모방한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도 있으나 공원당국의 공식입장은 세탁물을 이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