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처음 하는 지인들과 함께, 특히 민물낚시를 할 때면 물고기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숨을 쉬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예외 없이 물고기가 호흡을 하고 있는 곳으로 낚싯대를 던진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물고기들이 숨을 쉬고 있는 근처에 미끼를 단 바늘을 던지면 쉽게 잡힐까요? 지금부터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의문에 관한 연구결과는 지금으로부터 87년 전에 처음으로 발표되었고 그 이후에 계속된 연구로 실태가 밝혀졌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고 낚시인들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먼저 물고기들은 아가미로 호흡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공기호흡(Aerial respiration)을 하는 것들도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폐어(肺魚)류와 미꾸라지, 가물치 등이 있는데 이런 물고기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수면 위로 올라와 입술을 공중에 내밀고 공기를 흡입한 다음 다시 수중으로 들어가곤 합니다.
또한 오늘 이야기의 주제인 물고기들이 수면 위에서 호흡을 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수상표면호흡, 간단히 수면호흡(Aquatic surface respiration)이라고 하는 것인데 이것은 물 밖의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이 아니라 수면 바로 아래층의 물을 마시면서 호흡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수면과 공기가 접하는 부분에는 항상 공기 중의 산소가 녹아있기 때문에 수면 바로 아래의 극히 얇은 층에는 풍부한 양의 산소가 항상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물고기들이 마시는 것을 수면호흡(Aquatic surface respiration)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육안으로 보는 것처럼 입을 벌려 공기 중의 산소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입과 아가미를 움직여서 수면 바로 아래의 산소가 풍부한 물을 빨아들여 호흡을 하고 있는 것이랍니다.
물고기들의 이런 수면호흡(Aquatic surface respiration)에 관한 연구는 1931년에 처음으로 발표되었고 송사리, 구피와 같이 수면 바로 아래를 유영하는 어종과 금붕어 엔젤피쉬, 망둥어 및 농어목의 어류들이 수면호흡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낚시인들이 좋아하는 다금바리도 이런 호흡을 하는 어종이란 것입니다.
반대로 수면호흡을 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어종으로는 블랙배스(Black bass)를 꼽을 수가 있으며 그 외에도 모기고기, 황금잉어, 검정우럭속(블랙배스도 해당)의 어종들이 있습니다. 수면호흡을 하지 못하는 물고기들의 특징은 몸과 입이 크다는 것이며 입이 크기 때문에 수면 바로 아래에 있는 산소가 풍부한 물만 빨아 마시는 것이 쉽지 않아서 이런 물고기들은 산소가 부족하면 즉시 산소가 많은 수역으로 빠르게 이동을 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물고기의 수면호흡은 낚시인에게 기회일까?
가장 궁금해 하는 내용인 수면호흡을 하는 물고기가 잘 잡히는가? 하는 것에 대한 연구는 이미 1981년(Kramer & Mehegan) 구피(Poecilia reticulata)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 있습니다.
실험결과에 의하면 초보낚시인들의 바람과는 달리 수중의 산소농도가 낮아질수록 수면호흡에 사용하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호흡 이외의 활동(먹이활동과 구애활동)에 사용하는 시간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검정색 숫자는 분압을 나타내며
괄호 안의 숫자는 통상적인 경우를 100으로 봤을 때의 상대적인 수치를 %로 나타낸 것입니다.
그러나 호흡 이외의 활동시간의 감소가 산소부족으로 인한 움직임의 둔화 때문인지 아니면 수면호흡에 시간을 많이 사용가기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명확하게 규명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험에 따른 결론을 보면 수면호흡을 하는 물고기들은 미끼에 반응을 거의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서 초보낚시인들이 기대하는 조과는 올릴 수 없다고 합니다.
물속에서만 살 수 있는 물고기들이 수면 위에서 호흡을 하는 것은 물고기들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생명을 걸고 위험할 수도 있는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숨과 관련 있는 호흡을 마치면 물고기들은 곧바로 물속으로 들어가 버리기 때문에 쉽게 잡을 수 없다는 실험의 결과는 오랜 낚시경험으로 비추어 봐도 수긍이 가는 일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물 밖으로 튀어오르는 물고기들은 잘 잡힐까? 하는 내용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네덜란드 출신의 미국인 칼 노든(Carl Norden)이 개발한 노든 폭격조준기(Norden bombsight)는 미 해군을 위해 개발에 나섰지만…
참호라는 뜻의 트렌치(trench)가 이름에 붙어있는 코트는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제1차 세계대전 중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알고 있는…
벌써부터 남쪽 지방에서는 갑오징어를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오고 있고 간간히 무늬오징어의 조과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무늬오징어와…
루어낚시에서 부력제를 사용하여 찌낚시와 같이 운용하는 것을 일컬어 흔히들 변태채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채비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