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가 미끼를 문다는 뜻을 가진 바이트(bite)와 짧다는 뜻의 형용사 숏(short)을 결합하여 물고기가 바늘에 걸리지 않을 정도의 작은 입질만 하는 것을 일컬어 낚시인들은 숏 바이트(short bite)라고 표현하는데 이것 또한 일본에서 유래된 것으로써 영어권에서는 숏 스트라이크 또는 숏 스트라이킹(short striking)이라고 표현한다.
숏 바이트(short bite)가 잦을 때의 대처법에 대해서는 지난 번 “루어낚시의 숏 바이트란 무엇이고 그 대책은?”이란 글을 통해서 알아보았는데 오늘은 낚시인들이 숏 바이트라고 생각하는 것이 실제로는 물고기들의 감각기관에 의해서 일어나기 때문에 낚시하는 실력과는 상관없이 물고기를 잡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볼까 한다.
오늘 소개하는 내용은 지난 시간 “물고기의 입질보다 사람의 반응은 느리다.”에서 소개했던 미국 플로리다 대학(University of Florida)의 연구소에 근무하는 지미 랴오(Jimmy Liao) 박사가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fish code studios)에 올려놓은 “감각충돌: 물고기를 잡지 못하는 것은 언제나 당신의 실수 때문만은 아니다!(Sensory conflict: MISSING fish, it’s not always your fault!)는 제목의 동영상이다.
랴오 박사로부터 허을 받아 원본 동영상에 직접 자막을 입힌 아래의 영상도 있으나 여기서는 원본 영상의 나래이션을 번역한 것은 파란색으로 표시하고 부연설명을 하는 것은 일반 고딕체로 표시하였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멀미의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는 감각충돌(sensory conflict)은 물고기들도 겪는 것으로 영상을 보면 시각을 통해 루어(미끼)의 위치를 정확히 확인한 것으로 보이는 배스가 루어(미끼)를 삼키지 못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지금부터 동영상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과학용어에는 감각충돌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이것은 청각기관과 시각기관 등 서로 다른 감각기관이 충돌하는 것을 말하는데 수백 만 년의 진화를 통해 살아남은 궁극의 파괴자라는 배스도 완벽하게 설계된 것은 아니어서 종동 실수를 저지릅니다.
이 영상은 배스가 루어가 내는 소리를 듣고 위치를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배스의 시각정보와는 일치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경우 배스는 측선(lateral line)과 청각을 통해 루어의 위치정보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측선이라고 말하는 것을 실제로 본 적은 거의 없어서 그것을 보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측선은 사람의 내이에 있는 모세혈관을 닮은 털세포(hair cells)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주 특수한 어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대가리와 피부표면 아래에 있는 관을 따라 형성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금 보는 것은 3D로 스캔하여 다시 3D 프린트로 만든 것이며 구멍은 측선이 지나는 관과 연결된 것으로 물고기가 경험하는 것을 구현하기 위해 센서를 삽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물이 빠르게 흐를 때 이 털세포들은 아래로 굽어지므로 몸과 머리의 방향에 따라 배스가 먹이를 찾는 것이 좋을 수도,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실험에 사용된 수조를 보면 물색이 맑은 상태임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배스의 시각과 청각이 서로 더 쉽게 충돌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루어낚시를 하면서 분명히 입질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후킹이 되지 않는 것은 실제 물고기들의 입질이 작아서일 수도 있겠지만 시각보다는 측선의 감각이 더 뛰어난 물고기들의 감각충돌로 인해서 일어날 수도 있으므로 물고기를 잡지 못했다고 해서 자신의 실력을 너무 나무랄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이 영상은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원투낚시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삼각대를 받침대로 사용하거나 백사장에서는 샌드폴을 사용하므로 릴을 바닥에 놓을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온 낚시를 소재로 하는 각종 방송프로들은 낚시인구의 증가에 기여를 하였음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