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피싱에서 소유하고 있는 낚시용품 브랜드인 셰익스피어(Shakespeare)는 베이트 릴에서 라인을 고루 감을 있도록 해주는 레벨 와인드(level wind)를 상용화 한 윌리엄 셰익스피어 주니어(William Shakespeare Jr.)로부터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
혹자들은 레벨 와인드(level wind)의 최초 개발자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라고들 하는데 최초의 특허는 40여 년 전에 등록되어있었고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등록한 특허는 기존의 것들과는 달리 구조적으로 실용화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던 것이 큰 차이점이었다.
쉽게 말하면 이전의 것들이 개념에 그치는 것들이었다면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발명한 것은 실제 낚시를 하면서 사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무튼 1897년 10월 5일에 허가를 받은 그의 특허는 세계 낚시용품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것이었으며 레벨 와인드(level wind)를 개발하고 가능성을 확신했던 그는 특허출원과 동시에 다니던 회사를 나와 “The William Shakespeare Jr. Company”라는 이름으로 창업하게 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주니어(William Shakespeare Jr.)에 관한 얘기만 한다고 하더라도 몇 차례의 포스팅으로 모자라지만 오늘은 ‘세계의 스피닝 릴’이란 시리즈의 주제에 맞게 스피닝 릴에 관해서만 집중해보려 한다.
셰익스피어는 베이트 릴에 역량을 집중했고 스피닝 릴이라고는 1952년에 출시한 ‘스핀캐스트 1850’이 처음이었다.
스핀캐스트 1850
스핀캐스팅 릴이란 이전에 “스피닝 릴과 베이트 릴의 차이점”이란 포스팅에서 잠깐 소개를 했지만 베이트 로드에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스핀캐스트 릴(또는 스핀캐스팅 릴)이라고 하고 스피닝 로드에 장착하는 것은 언더스핀(underspin)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스피닝 릴 부문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셰익스피어에서 최초로 출시한 스피닝 릴을 만들었던 곳은 일본업체였다.(1960년대에 출시하였다고 알려져 있으나 지금 현재로서는 그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다.)
1955년에 설립된 일본의 오오모리제작소(大森製作所)라는 업체에서 만들어 셰익스피어 2200(Shakespeare 2200)이란 이름으로 수출되었던 것이 셰익스피어에서 출시했던 최초의 스피닝 릴인데 이것을 만들었던 오오모리제작소(大森製作所)는 당시로는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손꼽을 수 있는 스피닝 릴 제조업체였다고 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 2200(Shakespeare 2200)
셰익스피어 2200(Shakespeare 2200)은 일본에서 판매하고 있던 ‘다이아몬드 DX’란 모델의 수출형이었다고 보면 되는데 불행히도 아직 ‘다이아몬드 DX’는 찾지 못했다.
그 이후에 개량된 버전인 셰익스피어 2200Ⅱ(Shakespeare 2200Ⅱ)가 나오게 되었는데 그것의 일본명은 ‘마이크로 7 디럭스’였다.
일본의 오오모리제작소(大森製作所)에서는 다이아몬드란 브랜드로 자국에서 릴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이 회사가 개발한 하이포이드 페이스 기어(Hypoid face gear)는 지금까지도 전 세계의 스피닝 릴 제조사에서 이를 따르고 있으며 오오모리제작소(大森製作所)에서 사용했던 펠트 드랙 와셔 또한 이제는 세계의 표준이 되다시피 하였다.
그러나 이 업체 또한 시마노와 다이와, 료비 등에서 릴을 출시하기 시작하면서 1980년대 후반부터 급격히 내리막을 걷기 시작하는데 가장 큰 이유가 제품의 내구성에 있었다.
언젠가 이 부분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가 있겠지만 당시 시마노와 다이와에서는 내구성을 시험하는 방법을 달리하여 저마다 자사제품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리기에 열중하고 있었는데 오오모리제작소(大森製作所)는 이 점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점과 자본력의 열세로 인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마이크로 7’이란 모델로 호주에서 수여하는 최고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오오모리제작소(大森製作所)는 현재는 잊혀진 기업이 되었지만 지금 이 순간도 전 세계의 스피닝 릴을 생산하는 업체의 경쟁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데 한 예로써 일본의 다이와는 기계공학을 전공한 직원을 미국에 파견하여 현지에서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R & D의 투자에도 열을 기울이고 있다.
이젠 국내업체들도 단순히 일제를 뛰어넘으려고 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는 시장의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원점에서부터 되돌아보고 제품개발에 임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남기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