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패류상식

서해안 낚시의 대표어종인 우럭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것들

가끔씩 찾는, 시화방조제나 석문방조제를 비롯한 서해안 낚시의 대표어종은 원투낚시나 찌낚시, 루어낚시를 막론하고 우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대상어종은 우럭이라고 하더라도 가장 잘 잡히는 것은 망둥어겠지만 말입니다.

우럭 루어낚시를 하는 분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대체로 폴링 바이트와 리액션 바이트가 많다고 하는데, 그것은 우럭의 시축(視軸)이 정면보다는 약간 위를 향하고 있는 생태적인 특징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다음 기회에 어류의 시야(視野)와 시축(視軸)을 좀 더 상세히 다루겠지만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물고기가 정면을 바라보고 있을 때, 양안시야의 한가운데를 시축(視軸)이라고 하는데, 이 시축이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지, 아니면 위나 아래를 향하고 있는지에 따라서 물고기의 주된 유영층이 나뉘어집니다.

시축이 아래를 향하는 대표적인 어종으로는 원투낚시의 인기어종이기도 한 감성돔을 비롯한 참돔 등의 돔류이며, 시축이 위를 향하고 있는 어종으로는 농어와 전갱이가 대표적이고, 정면을 향하고 있는 어종으로는 방어, 쏨뱅이, 벵에돔 등이 있습니다.

우럭의 시축과 관련해서는 현재 일본 긴키대학의 수산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토리사와 신스케(鳥澤眞介)씨가 홋카이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때의 논문에 자세히 나와 있는데, 그에 따르면 우럭의 시축은 정면보다는 약간 상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럭의 학명을 보면 쎄바스테스 쉴레겔리 힐겐도르프(Sebastes schlegelii Hilgendorf, 1880)라고 되어있는데 이것은 독일인 프란츠 힐겐도르프(Franz Hilgendorf)와 헤르만 쉴레겔(Hermann Schlegel)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이 중에서 헤르만 쉴레겔은 일본에서는 일본동물지(日本動物誌)란 제목으로 편찬된 파우나 야포니카(Fauna Japonica)란 논문을 썼고, 힐겐도르프는 1873년에 도일(渡日)하여 1876년까지 지금의 도쿄대학 의학부의 전신이 도쿄의학교에서 동식물학을 강의했던 인물입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우럭은 난태생으로 갓 태어난 새끼는 10일~15일이 지나면 1cm의 크기로 성장하고 한 달이 지나면 2cm 정도로 성장합니다.

이렇게 부화한 우럭의 치어는 각종 기관이나 단체에서 방류사업의 일환으로 대량으로 방류하기도 하는데, 수산연구원 등에서 방류할 때는 방류 이후의 변화를 관찰하기 위한 표식을 합니다.

어류의 표식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대량으로 방류하는 경우에는 비용문제로 대부분 배지느러미의 가시를 제거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는데, 이제부턴 낚시로 잡은 우럭의 배지느러미에 가시가 다 있는지를 살펴보시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은 블로그를 통해서 한 번 소개했던 내용이기도 하지만 크기가 작은 우럭의 경우에는 볼락과 구별하기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구분하는 방법은 우럭의 눈물뼈를 보면 됩니다.

한자로 누골(淚骨)이라고 표기하는 눈물뼈는 볼락에는 없고 우럭에만 있는 특징으로, 특히 조피볼락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눈 밑에 3~4개의 뾰족하게 튀어나온 뼈가 있습니다.

 

초보자들은 물고기를 잡았을 때, 가급적이면 맨손으로 잡지 않는 것이 좋은데, 바닷고기는 대체로 가시가 뾰족하여 위험하지만 등지느러미를 제외한 배나 항문에 가까운 쪽의 지느러미에는 쉽게 보이지 않는 숨은 가시들도 있으므로 주의하여 다루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우럭의 경우에도 등지느러미는 지금 보시는 것처럼 아주 날카로운 가시를 쉽게 발견할 수 있어서 주의하게 되지만 잘 보이지 않는 배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에도 날카로운 가시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럭은 영역의식이 강한 물고기여서 우럭을 잡은 포인트에서는 다시 우럭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크기가 큰 우럭일수록 자신의 세력권에 대한 의식이 강해 루어의 리액션 바이트에 무의식적으로 강한 반응을 보이는 습성을 가지고 있으며, 큰 녀석을 잡았다고 하면 그 뒤에는 다른 녀석이 그 지역을 자신의 영역으로 삼아 활동하므로 대물 우럭이 잡힌 포인트에서는 다시 대물을 잡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영역의식이 강한 큰 개체의 주변에는 세력권을 가질 수 없는 소위 말하는 잔챙이들도 많다는 것도 알아두시면 조과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우럭을 잡았던 것은 입파도에 있는 청춘좌대가 오픈하고 얼마지 않아 방문하여 팔이 아플 정도로 잡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주변에 나눔하고 저는 딱 3마리만 포를 떠서 가져갔답니다.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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