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루어에 관한 글을 쓰면서 쇼어지깅, 라이트 쇼어지깅, 서프 트롤링 등등을 모두 서프루어로 지칭하기로 한 이유는 사용하는 장비의 차별화가 그다지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물론 제각각의 로드가 가지는 고유한 테이퍼나 성질 등에 있어서는 분명히 다른 부분이 존재하고 그 차이가 낚시를 할 때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굳이 업체에서 만들어낸 장르 별로 장비를 구비해서 낚시를 할 필요는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다들 알고 계시는 참돔 타이라바도 선상에서 하면 “타이라바”라고 부르고 해안가에서 하면 “쇼어라바”라고 구분해서 부르고 있는데 이런 “쇼어라바”를 살펴보면 굳이 장르를 세분화시키는 것이 소비자인 낚시인들에게 무슨 실익이 있는지 더욱 의문을 갖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서프루어에서 많이 사용하는 채비 중에서 “메탈 지그”를 보면 해안에서 “메탈 지그”를 사용하여 방어나 부시리, 삼치 등을 잡는 것은 쇼어지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메탈 지그”를 이용하여 광어를 잡는 방법도 아주 널리 알려져 있고, 많은 사람이 즐겨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메탈 지그”를 사용하여 낚시를 하는 것은 “쇼어 지깅”이 맞는 표현일까요? “서프 루어”가 맞는 표현일까요?
예! 그래서 저는 이렇게 루어를 사용하여 해안(서프)에서 하는 낚시를 모두 “서프 루어”로 부르겠다고 한 것입니다.
“메탈 지그”를 이용하여 광어를 잡던 삼치를 잡던 사용하는 장비와 채비가 차이가 없는데, 장르를 구분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이런 상술에 현혹되어 굳이 불용품으로 만들지도 모를 장비를 늘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인 것입니다.
“메탈 지그”를 이용한 “서프 루어”(쇼어지깅이라고도 하는) 낚시의 액션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루어낚시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캐스팅하여 바닥에 채비를 안착시키는 폴(fall) 동작은 메탈지그나 에기를 사용하는 에깅낚시나 타이라바를 사용하여 해안에서 하는 “쇼어라바”나 모두가 같은 것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쇼어라바로 광어도 잡고
또한 쇼어라바로 락피시도 잡고
단지 “타이라바” 채비로 참돔만을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쇼어 라바”로 장르를 구분함으로써 사용하는 태클의 차별성을 강조하여 소비자들에게 불필요한 소비를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보는 것입니다.
물론 광어를 노릴 때는 근거리부터 공략해서 원거리로 탐색해나가는 방법이 조과에 유리하고 참돔을 노릴 때에는 가급적 원투(遠投) 캐스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과 같이, 같은 장비와 같은 채비로써 운용하는 방법을 달리 하면 얼마든지 다양한 어종을 잡을 수가 있기 때문에 너무 세밀한 장르의 구분이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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