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낚시관련

서프루어로 광어를 노린다면 조류의 이해는 필수!

서프루어로 광어를 노리는 경우, 대부분의 낚시인들은 초들물부터 정조 타임 직전까지나 아니면 초날물부터 시작하여 정조타임 직전까지가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하며 이때가 아침저녁의 해가 뜨거나 지는 시각과 겹친다면 금상첨화라고들 합니다.

개인적인 저의 경험에 의하면 대조기가 가장 조과가 좋지 않았고, 중조기가 가장 좋은 조과를 보였으며, 그 다음으로 소조기가 조과가 좋았습니다. 그러나 밀물과 썰물에 따른 조과의 차이는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가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었으나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던 차에 금번에 발견한 일본의 논문에서 어렴풋이나마 그 해답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문헌은 1998년에 발표된 것으로 오래 전의 것이기는 해도, 광어의 습성이 그동안 크게 변화했을 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 문헌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원문의 제목은 “바이오 텔레메트리에 의한 광어의 연안내유행동분석”이며 링크를 걸어두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랫동안 해오던 찌낚시보다는 현재에는 원투낚시와 서프루어를 주로 즐기고 있는 제가 언제나 글에서 강조하는 것 가운데의 하나는 원투낚시를 하는 분들도 기초적인 조류의 이해는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주 많은 분들은 밀물과 썰물 정도로만 이해를 하지, 조목(潮目)이라고 하는 조류의 경계점이나 기타 파도에 의한 해저지형의 파악을 위한 노력은 조금 부족함을 엿볼 수 있는데, 이런 바다의 변화를 읽을 수 있고 없고의 차이가 바로 조과의 차이로 이어진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문헌에서 말하는 바이오텔레메트리(biotelemetry)란 것은 생물에 소형 발신기 등을 부착하여 행동과 생리 및 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원격으로 측정하여 생태를 조사하는 연구방법입니다.

이 바이오텔레메트리를 자망어업으로 잡힌 자연산 광어에 부착하고 5회 방류하여 그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실험에 사용된 광어의 마릿수가 적다는 것에서 신뢰도를 높게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름은 의미가 있는 연구결과가 아닐 수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1회부터 5회까지 방류한 지역의 수심과 광어의 체중과 체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1회: 수심 400m, 체중 1.5kg, 체장 52.4cm

2회: 수심 70m, 체중 1.2kg, 체장 48.9cm

3회: 수심 400m, 체중 1.0kg, 체장 46.2cm

4회: 수심 400m, 체중 1.1kg, 체장 47.6m

5회: 수심 400m, 체중 1.6kg, 체장 53.5cm

그리고 방류를 실시한 지역은 도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사가미만(相模湾)이었으며 1회부터 5회까지 방류한 광어의 이동경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1회차 방류

2회차 방류

3회차 방류

4회차 방류

5회차 방류

실험횟수가 적고 실험에 사용된 광어의 마릿수도 적지만 이 실험에서 광어의 이동은 조류의 흐름과 같은 방향으로 이뤄진다는 것은 확인할 수가 있는데 이 문헌의 저자가 보고한 바로도 “광어의 이동방향과 조류의 방향은 일치했다”고 합니다.

 

다만 체중이 1kg을 넘는 45cm 크기인 광어라도 초속 21cm 정도 되는 조류에는 휩쓸려 버리기 때문에 조류를 타고 장시간, 장거리 이동을 하는 대조기 때에는 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이 이해가 됩니다.

또한 이 보고서에 의하면 광어는 방류와 동시에 가까운 해안을 향해 이동하였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서프루어로 광어를 노린다면 먼저 조류를 타고 이동하는 광어의 습성을 이해하여야 하고, 다음으로 광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나 해저지형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이 조과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조과가 좋았던 곳은 조류가 만나는 경계지점(潮目)이었다는 경험에서 바다의 흐름과 변화를 읽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면서 글을 마칩니다.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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