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형 잉어낚시인 피더낚시(Feeder Fishing)와 카프피싱(Carp Fishing)은 밑밥을 사용하지 않으면 조과를 올리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피더낚시와 달리 보일리를 주미끼로 사용하는 카프피싱에서는 값비싼 보일리를 밑밥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의 낚시인들도 보일리를 밑밥으로 사용할 때에는 아무 곳에나 무작위로 뿌리는 것이 아니라 잉어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지점에 정확하게 뿌리기 위해 애를 쓴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보일리를 밑밥으로 투척하는데,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무선으로 조종하는 보트를 이용하여 밑밥을 뿌리기도 한다.
스틱
스쿠프
캐터펄트(새총)
스포드
그러나 유럽의 낚시인들도 보일리를 직접 밑밥으로 사용하는 것보다는 벌크 상태의 원료를 구입하여 밑밥을 만들어 사용함으로써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와 같이 서식하는 잉어가 보일리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에는 보일리를 그대로 밑밥으로 사용하면 효과는 기대하기가 어렵다.
보일리를 소개하는 세 번째 글인 ‘보일리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에서도 강조하였지만 처음 보일리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정확한 포인트를 찾은 다음, 기존에 운용하던 떡밥의 재료에 보일리를 잘게 부수거나 가루로 만들어 섞은 다음 밑밥을 뿌려주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아직은 유럽의 피더낚시와 카프피싱의 저변이 넓지는 않지만 즐기려는 낚시인들이 증가하고 있음은 피부로 실감할 수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필요한 장비나 채비를 구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며 특히 친환경 재료로 만들어져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는 보일리의 재료나 완제품 보일리를 쉽게 구입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기는 하지만 들려오는 소식으로는 내년 봄부터는 국내에서도 판매가 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면 국내에서 보일리를 이용하여 밑밥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제일 먼저, 물에 녹는 PVA로 만든 메쉬(그물 구조의 망)나 비닐을 준비하고 그 다음으로는 벌크상태의 보일리 재료나 그것이 없다면 잘게 부수어 가루로 만든 보일리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떡밥용 재료를 준비한다.
주의할 점은 밑밥을 배합할 때 수분이 너무 많으면 PVA메쉬가 바닥에 닿기도 전에 용해되어 밑밥이 흩어지므로 아래와 같이 뭉쳐지지 않을 정도로 약간의 수분만을 첨가하도록 해야 한다.
그런 다음, 헤어 리그(Hair Rig)의 채비를 하는 방법과 동일하게 PVA메쉬나 PVA비닐을 연결하고 맨 마지막에 주력 미끼를 끼워주면 된다.
이렇게 준비가 되면 정확한 포인트에 투척을 하면 되는데, 바닥에 닿은 PVA메쉬는 아래의 사진과 같이 물에 녹아 없어지고 자연스럽게 밑밥만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