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형 잉어낚시에 사용되는 미끼의 종류인 보일리(Boilie)에 대하여 알아보는 세 번째 순서로 오늘은 처음 보일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유럽의 잉어낚시가 우리의 잉어낚시와 가장 큰 차이점의 하나로는 바닥의 지형을 반드시 확인하는가 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물에 잘 녹지 않는 보일리(Boilie)를 미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바닥지형의 확인은 필수적이다.
유럽의 잉어낚시용품 중에 마커 플로트(marker float)라는 것이 바닥지형과 수심을 파악할 때 사용하는 장비인데 왜 바닥의 지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가 하는 점은 보일리의 특징과도 관련이 깊다.
보일리를 사용하여 대형 잉어를 잡았다는 경험자들의 정보를 듣고 처음으로 보일리를 이용하여 잉어를 노리는 경우에는 아마도 단언컨대 거의 100%는 손맛을 보지 못할 것이라 생각된다.
보일리를 미끼로 이용하여 잉어를 잡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잉어가 먹이를 어떻게 섭취하는지를 이해하여야만 하는데 잉어는 살아있는 먹잇감은 단번에 삼키는 반면 곡물을 이용한 미끼나 떡밥의 경우에는 먹었다 뱉었다를 반복한 후에 안전하다고 생각되면 그때서야 미끼를 단숨에 삼키게 된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잉어의 지렁이 흡입영상
무슨 말인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아래의 동영상은 빨간색과 파란색의 보일리 어느 쪽이 더 반응이 좋은지를 알아보기 위해 촬영한 영상이지만 화면에 나타나는 잉어들은 보일리에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고, 가끔 반응을 보이는 경우에도 입에 대었다 곧바로 뱉어버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보일리를 미끼로 사용하는 때에는 채비와 미끼의 운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일리에 익숙해진 잉어는 떡밥보다는 더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경험에 의해서도 분명한 사실이지만 떡밥을 미끼로 사용하는 것에 비해서는 더 많은 정확도와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으로 보일리만 달고 낚싯대를 던져서는 종일토록 입질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귀가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여기서 보일리를 처음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눈여겨볼 부분으로 유럽에서는 보일리를 밑밥으로 투척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장비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할 수 있다.(이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할 계획을 하고 있다.)
보일리는 물에 잘 녹지 않고 모습이 오래도록 유지되는 고형(固形)의 미끼이기 때문에 정확한 포인트를 찾아 투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잉어를 유인하기 위해서는 보일리를 밑밥으로 뿌리는 것도 반드시 해야 한다.
그러나 보일리를 오래 사용한 유럽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보일리가 잉어들에겐 아주 낯선 먹잇감이므로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처음 보일리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정확한 포인트를 찾은 다음 기존에 운용하던 떡밥의 재료에 보일리를 잘게 부수거나 가루로 만들어 섞은 다음 밑밥을 뿌려주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보일리를 이용한 잉어낚시는 당일치기로는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적어도 2일 정도는 동일한 포인트에서 낚시를 해야만 조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당일치기로 보일리를 이용하여 잉어를 잡고자 한다면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보일리를 가루로 만들어 노리는 포인트에 정확하게 뿌려주거나 물에 잘 녹지 않아 냄새의 확산도가 떨어지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집어제를 뿌려주는 것도 필수라 할 수 있다.
친환경 집어제를 뿌려준 보일리
끝으로 보일리나 보일리에 뿌리는 집어제를 구매하고자 하는 분들은 반드시 친환경 재료로 만들어진 것을 구입하실 것을 부탁드리고 싶다.
※ 사족이지만 크릴과 마늘을 주성분으로 아미노산을 첨가한 지름 20㎜ 이상의 보일리로는 원투낚시에서 감성돔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