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어/서프루어

베이트 피시의 보일링과 농어 루어낚시

농어낚시에 관한 글들을 보면 보일(링)이라는 표현이 자주 나옵니다. 작은 물고기들이 수면위로 뛰어오르는 모습을 일본에서는 3가지로 구분하여 각각의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굳이 그런 것까지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이런 보일이 목격되었다면 농어를 쉽게 낚을 수 있을까요?

대답은 “No!”입니다.

 

이런 보일이 관찰될 때 바로 경험이 많은 사람과 초보의 실력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먹이가 되는 작은 물고기들이 일으키는 보일도 세분화 해보면 ① 작은 물고기들이 수면에서 튀어 오르기는 하지만 농어는 뒤에 있는 경우 ② 작은 물고기가 몰려 있는 수면 아래에 농어가 있는 경우 ③ 농어가 베이트 피시를 포식하며 튀어 오르는 모습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농어가 계절별로 선호하는 베이트 피시에 맞추어 루어를 운용하는 것을 농어 루어낚시의 “베이트 패턴”이라고 한다는 것은 이전의 글에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렇게 농어의 먹이가 되는 작은 어종은 정어리와 전어를 비롯하여 오징어 등 그 숫자는 10여 가지를 상회하는데 베이트 피시의 크기가 큰 정어리와 같은 어종을 먹잇감으로 삼는 시기에는 비교적 공략이 간단합니다.

그러나 농어가 봄철에 보이는 먹이활동의 대상이 되는 크기가 1~3cm 정도 되는 아주 작은 물고기(마이크로 베이트라고 함)를 먹잇감으로 삼을 때는 루어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베이트 피시보다 크기 때문에 공략하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이와 같이 베이트 피시의 보일이 관찰된다고 할 때 그 대상이 되는 작은 물고기가 무엇인가를 우선 관찰하여 그에 맞는 크기의 루어를 선택하는 것이 첫 번째 조건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베이트 피시의 양이 얼마나 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양이 너무 많은 곳에서는 농어가 루어를 발견하기 어려워 난이도는 높아집니다.

가장 이상적인 환경은 일정한 무리가 반복하여 같은 장소에서 보일을 일으키는 것인데 이런 보일을 발견했을 때가 농어를 공략하기 가장 쉬운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반면에 전문적인 프로들도 어려워하는 학공치가 보일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공치와 관련해서는 별도의 포스팅이 필요하지만 왜 어려운지 그 이유를 살펴보면 학공치 특유의 아래턱이 긴 생김새 때문에 농어가 머리부터 포식하지 못하고 뒤에서 쫓아가며 먹는다는 것과 정어리 등과 달리 학공치는 무리를 이루어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농어 루어낚시에서 보일을 목격하면 사용하는 루어를 수면이나 수면 바로 아래에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좋지만 학공치가 보일을 일으킬 때는 학공치 무리의 아래쪽에 루어가 자리를 잡아야 좋은 조과를 올릴 수가 있기 때문에 어렵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일링이 목격될 때 그 양과 규모를 보고 판단하여 캐스팅을 어디로 할 것인가도 결정하여야 하고 이른바 “매치 더 베이트(Match the bait)”라고 하는 현재 농어가 어떤 물고기를 먹으려고 하는가를 살펴서 그것과 사용할 루어를 맞추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초보자들의 경우에는 보일을 발견하면 조급해지기가 쉬운데 농어 루어낚시에 관한 노하우를 글로 익힐 때에도 조급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꼭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왜? 사용하는 루어의 크기를 달리 해야 하는지, 어떤 경우에는 어떤 루어가 적당한가에 대하여는 반드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농어의 베이트 패턴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앞으로 조금 더 기본이 되는 먹이활동의 패턴과 낮과 밤의 행동변화와 은신하는 모습 등에 대해서 알아본 다음 세부적인 패턴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용은 다소 복잡하고 길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내용을 숙지하게 되면 하나의 패턴으로 귀결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농어 루어낚시?

천천히 익혀나가시는 것이 관건입니다.^^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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