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밤낚시를 할 때 리튬이온배터리가 없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원투낚시에 사용하는 입질감지기와 줄보기 케미를 비롯하여 채비를 할 때 환하게 밝혀주는 헤드랜턴 등에는 모두 리튬이온배터리가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젠 리튬이온전지가 없는 생활은 불가능할 지경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유용한 리튬이온전지를 개발한 공로로 2019년, 존 구디너프(John B. Goodenough), 스탠리 위팅엄(M. Stanley Whittingham)과 함께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던 사람으로 요시노 아키라(吉野彰)란 일본인이 있다.
1991년에 세계최초로 리튬이온전지를 상용화시키기도 한 올해 72세의 요시노 아키라 교수(메이조대학 대학원 이공학연구과 교수)는 노벨상을 수상하고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물고기가 있는 곳에 낚싯줄을 드리워라!”
아키라 교수가 이런 표현을 한 것은 낚시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하라는 비유를 한 것이지만 “물고기가 있는 곳에 낚싯줄을 드리워라!”는 말은 낚시, 특히 배스낚시에서 사용하는 스트라이크 존이란 단어를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야구에서 투수가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한다는 것은 타자의 입장에서는 안타를 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며 이것을 자신의 영역 안으로 들어온 먹잇감은 놓치지 않는 배스의 습성에 비유하여 배스가 먹잇감을 공격하기 위해 움직이는 범위를 가리킬 때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배스낚시에서 사용하는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서 비교적 알기 쉽게 서술한 외국의 칼럼을 번역하여 알아볼까 한다.
※ Strike Zones: The Most Misunderstood Facet Of Freshwater Fishing?
“민물낚시(배스낚시)에서 가장 잘못 이해되고 있는 스트라이크 존”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이 제목의 글은 테리 튜마(Terry Tuma)란 사람이 작성하였으며 튜마씨는 낚시와 관련한 각종 세미나와 행사에서 강의를 하기도 한다.
외국의 칼럼이나 서적을 번역할 때면 언제나 하는 것처럼 이번에도 글자의 색깔은 파란색으로 표시하였고 일체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은 가미하지 않고 원문의 번역에만 충실하려고 노력하였다.
월아이 피시, 배스, 팬피시 등 어떤 어종을 노리더라도 앵글러는 스트라이크 존에 생미끼나 루어를 통과시켜야만 합니다.
※ 팬피시(Panfish)는 특정 어종을 가리키는 표현이 아니라 프라이팬에 들어가는 정도의 크기인 물고기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블루길이 대표적이다.
생미끼나 루어로 낚시를 할 때 스트라이크 존은 물고기를 잡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데 낚시를 하기 전에 스트라이크 존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트라이크 존이란 간단히 말해서 물고기가 먹이를 먹기 위해 이동하는 거리를 말하며 그 거리는 계절, 수온, 피싱 프레셔(fishing pressure), 날씨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 피싱 프레셔(fishing pressure)란 주변환경에 의해 물고기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상태를 말하는데 캐스팅하고 루어가 물에 착수하면서 수면에 소리를 내거나 사람의 인기척을 느낀 물고기의 경계심이 높아지는 것 등을 말한다.
아마 낚시하는 시간의 90%는 중립적이거나 부정적인 물고기와 마주칠 것이며 운이 좋으면 5~10% 정도는 공격적인 물고기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의 경험에 의하면 부정적이거나 중립적인 물고기의 스트라이크 존 크기는 작다고 생각합니다.
※ 중립적이거나 부정적이란 표현은 먹잇감에 대한 물고기의 반응을 말함
이제 “루어로 월아이 피시의 머리를 때려야만 한다.”는 표현이 어디서 유래한 것인지 이해가 되었습니까?
※ 루어로 월아이 피시의 머리를 때린다는 말은 겨울철 배스를 노릴 때 배스의 바로 앞을 루어가 통과하도록 해야 한다는 우리의 문화와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결론: 접근은 정확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격적인 배스라면 중립적이라고 해도 2~3피트(60~90㎝)는 이동할 수 있으며 배스는 리플렉스 액션(reflex action: 우리가 흔히 리액션 바이트라고 하는 표현과 동일)으로도 먹이를 먹습니다.
그리고 다른 요인, 예를 들어 어떤 루어를 선택하는가 하는 것도 이 거리(스트라이크 존의 크기)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제 경험으로는 배스의 30㎝ 이내를 스트라이크 존으로 하고 거기에 루어를 넣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술은 어떻게 익혀야 할까요? 우선 더 정확한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더 좋은 앵글러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필드에 자주 나가서 낚시를 많이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포인트에서 여러 번 캐스팅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배스는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의 위치를 바꾸기 때문에 피싱 프레셔(fishing pressure)로 인해 배스의 포지션이 깊어졌다고 느끼면 항상 캐스팅 후에 카운트다운하여 정확도를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앵글러로서 우리는 스트라이크 존을 너무 간과하는 경향이 있는데 배스가 있을 만한 지역에 어그레시브 루어(aggressive baits)를 던지는 것이 이 기술을 익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어그레시브 베이트(aggressive baits)는 핀포인트를 공략하는 루어가 아니라 릴을 감음으로써 움직임을 연출하는 루어를 말하며 크랭크베이트, 바이브레이션, 스피너베이트, 미노우 등이 해당한다.
이때 공격적이면서도 신중한 접근을 위해서는 루어가 물고기의 눈앞 12인치(30㎝) 이내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상이 원문을 번역한 내용인데 칼럼을 쓴 테리 튜마(Terry Tuma)씨는 스트라이크 존을 30㎝ 이내로 정의하고 있지만 이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의외로 이런 스트라이크 존의 공략에 대한 얘기를 자주 접하고 있는데 가장 자주 듣는 “커버를 타이트하게 공략”한다는 표현도 그 중의 하나이다.
이것은 커버에 붙는 배스의 습성을 이용하여 되도록이면 커버에 바싹 붙여 공략한다는 것으로 배스의 스트라이크 존에 루어를 던지면 비교적 쉽게 잡을 수 있다는 또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한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캐스팅의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는 말이기 때문에 결국 필드에 많이 나가서 많은 시간 낚시를 해보는 것만이 가장 좋은 해결책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것 같다.
금당도의 주요 어종은 감성돔, 농어, 볼락, 도다리, 노래미, 학꽁치 등이다. 루어낚시는 그럽웜, 메탈지그, 미노우 플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