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서는 2018년 7월부터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전면금지된다는 제목의 포스팅에서 함부로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이 5mm 이하로 작아지면 표면에 유해물질이 달라붙기가 쉽고, 더 작아져 플랑크톤 크기 정도가 되면 물고기가 먹이로 인식하고 섭취하게 되어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실제로도 잡힌 물고기의 뱃속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기도 하였다는 것을 알아본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크기가 작아지면 물고기나 바닷새 등과 같은 동물들이 플라스틱을 먹이로 섭취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후각이 뛰어난 동물들이 무조건 작다는 이유만으로 먹잇감으로 판단한다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서요~

제가 개인적으로 환경보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취미생활로 즐기는 낚시를 다니면서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를 자주 목격하면서부터입니다. 물론 낚시를 하면서 발생한 쓰레기를 직접 수거하여 버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은 무단으로 폐기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기에 블로그를 통해서 이런 점을 지적하고 알리면서,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근자에 들어 그 심각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미세플라스틱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자료들을 찾아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왜? 동물들은 플라스틱을 먹는지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았고 2016년 11월 9일자로 기후변화와 해양오염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로라 파커(Laura Parker)란 기자가 내셔널지오그래픽에 게재한 기사를 찾을 수가 있었으며 이 기사에서 플라스틱을 동물들이 먹는 이유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로라 파커가 작성한 기사의 제목(Animals Eat Ocean Plastic Because it Smells Like Food)처럼 동물들은 해양 플라스틱이 음식처럼 냄새를 풍기기 때문에 먹게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전까지의 학설로는 바다거북이가 버려진 비닐을 섭취하는 이유는 바다에 떠다니는 비닐이 해파리의 모습과 비슷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는데 “Science Advances”에 발표된 연구조사에 의하면 바다거북이가 비닐을 먹는 것은 모양이 유사하기 때문이 아니라 냄새에 그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콧속에 박힌 플라스틱 빨대를 빼내는 과정에서 고통스러워하는 거북이의 모습을 지난 포스팅에서 동영상으로 본 바가 있었습니다.

로라 파커가 작성한 기사에 따르면 바다의 먹이사슬은 조류(藻類)를 크릴새우가 섭취하고 크릴새우를 작은 물고기와 바닷새들이 먹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조류에서 발생하는 DMS(디메틸설파이드: dimethyl sulfide)의 독특한 냄새 때문에 작은 물고기와 바닷새들이 플라스틱을 먹이로 오인하게 된다고 합니다.

해조류는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에 쉽게 흡착하고 조류가 사멸한 후에도 DMS의 냄새는 계속해서 남기 때문에 이 냄새에 이끌린 동물들이 먹이로 착각하게 된다고 합니다.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매 10년마다 약 2배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이것은 아래와 같은 순환과정을 거쳐 결국에는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라 파커의 기사에 의하면 호주의 과학자들은 “사실상 모든 바닷새가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하니 함부로 버리는 낚싯바늘에 의한 폐해보다도 플라스틱 제품을 함부로 버림으로써 발생하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 낚싯바늘의 폐기방법

 

최근에 불거진 “재활용쓰레기의 수거 거부”라는 사회적 문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일본으로부터는 매년 많은 양의 재활용 PET병을 수입하면서도 정작 국내에서 생산되는 PET병은 재활용 가치가 낮아서 업자들의 외면을 받는 것처럼, 정부당국의 현실성 있는 정책수립과 시행도 당연히 따라야 하겠지만, 우리 모두가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하자원도 풍부하고 국토도 넓지만, 자기들은 후손들의 재산을 빌려 쓰기 때문에 가능한 자연 그대로 보존하여 손상 없이 돌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하면서 “자연은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빌려 쓰는 것”이라던 어느 캐나다인의 말이 다시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