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물고기 기생충의 종류와 인체유해 여부

Last Updated: 2024년 12월 29일By

낚시로 잡은 물고기를 집으로 가지고 가서 회로 먹기 위해서는 반드시 피를 빼고 내장을 제거하는데 그 이유는 선도의 유지에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기생충으로부터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기생충인 “고래회충(Anisakis 아니사키스)”은 해양 포유동물인 고래와 돌고래의 소화기관에 서식하는 것으로서 “아니사키스” 성충이 고래의 몸속에서 알을 낳으면 그 알들은 고래의 배설물과 함께 배출되어 수중에서 성장하다가 중간숙주인 크릴새우가 유충을 먹고 다시 제2 중간숙주인 물고기나 오징어 등이 크릴새우를 먹게 되고 그 후에 사람이 이 물고기나 오징어를 먹음으로써 고래회충의 유충으로부터 피해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고래회충이라고 부르는 것은 성충이 아니고 유충인데 아니사키스의 유충은 인간의 체내에서는 성충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몸 밖으로 배설되는데 드물게 위벽이나 장을 파고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위점막을 파고들어가는 경우에는 통증도 심하지만 내시경을 사용하여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하고 극히 드물기는 해도 장에 침투해 장폐색을 유발하는 경우에는 개복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니 정말 주의하여야 할 기생충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제 “고래회충” 외에 어떤 기생충들이 바다물고기에 기생하고 있으며, 어떤 것들이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인체에 유해한 기생충

1. 물개회충(Pseudoterranova)

고래회충보다 굵고 약간 크며 감염되면 고래회충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서식하는 어종은 고등어, 전갱이, 대구, 광어, 임연수어 등 다양한 어종에 기생하고 있으며 드물게는 오징어에서도 발견된다고 합니다.

2. 동해열두조충 또는 동해긴촌충(Diphyllobothrium nihonkaiense)

연어와 송어에 기생하며 특히 송어의 기생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인간의 체내에서 성충이 되면 설사나 복부팽만과 같은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유충의 길이는 2~3cm인데 성장하여 성충이 되면 크게는 10m 까지도 자란다고 합니다.

 

 

3. 대복식문조충(Diplogonoporus grandis)

인간의 소장(小腸)에 기생해 설사나 복통을 일으키며 아직 정확한 숙주가 어떤 물고기인가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정어리나 고등어, 가다랑어에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성충

4. 요코가와흡충(Metagonimus yokogawai)

일본인 요코가와가 발견하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크기가 1~2mm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육안으로는 식별이 힘들지만 물고기의 피부표면에 자주색 점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생충입니다.

성충은 소장의 점막에 기생하고 복통이나 설사와 같은 가벼운 증상을 일으키지만 일반적으로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고 하며 기생하는 어종으로는 은어, 황어, 뱅어 등이라고 합니다.

 

5. 쿠도아(Kudoa septempunctata)

2015년에 일본으로 수출한 양식 광어에서 기준치를 초과하여 논란이 있었던 기생으로 넙치의 근육에 기생하며 경미한 설사나 구토증상을 보인다고 하며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μm)에 불과하여 육안으로는 식별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 인체에 무해한 기생충

1. 니베니리아(Nybelinia, 니베린 촌충)

지난 포스팅 “무늬오징어(오징어)의 기생충”에서 잠깐 살펴본 바가 있는데 인간의 체내에서는 성장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2. 방어 선충(Philometroides seriolae)

방어의 근육에 기생하면서 피를 빨아먹기 때문에 붉은빛을 띠고 있으며 크기가 50cm을 넘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3. 텐타큘라리아(Tentacularia)

가다랑어와 고등어 등에서 발견되는 기생충입니다.

4. 디디모조이드(Didymozoidae)

고등어와 가다랑어, 참돔 등에 기생하는 것으로 아가미를 비롯하여 지느러미와 구강, 근육 및 난소 등 기생하는 장소가 아주 다양한 기생충입니다.

5. 바리류의 기생충(Lernaeenicus ramosus)

닻벌레의 일종으로서 아직 한국명칭은 없으며 일본에서는 1958년에 처음으로 보고된 이후 50여 년이 지난 2004년에 다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특이하게 숙주가 되는 물고기의 표피에 기생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쉽게 알 수가 있으며 회로 먹을 경우에는 비늘과 생선의 껍질을 벗기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은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위에 열거한 종류 이외에도 많은 기생충들이 있지만 많이 관찰되는 것들 위주로 살펴보았습니다. 이런 기생충의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60℃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하거나 영하 20℃ 이하에서 24시간 냉동한 후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회로 먹을 경우에는 가열하거나 냉동할 수 없기 때문에 가급적 피와 내장을 빨리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많이 잡히는 불똥꼴뚜기에서 많이 발견되는 기생충은 영하 20℃에서도 죽지 않는다고 하며 일본의 위생당국에서는 영하 30℃ 이하에서 사멸한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