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동영상을 보면 수로에서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숭어새끼들의 무리가 갑자기 흩어지기 시작하는데, 그 이유는 놀랍게도 광어의 공격 때문이었습니다. 바다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광어가 놀랍게도 수로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니~
이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일본인의 말에 의하면 이 영상을 촬영한 장소는 공업지대를 흐르는 길이 2km의 수로 중 하구에서 500m 지점이었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민물수로에서 광어가 발견된 이유는 지난번 포스팅 “많은 비가 온 뒤에 바다낚시가 어려운 이유”에서 알아본 “염분약층”과 관련이 있는데 정확하게 표현하면 민물수로에서 광어가 발견된 원인은 환경공학용어로 “염수쐐기”라고 하는 것 때문입니다.
※ 염수쐐기: 담수보다 비중이 큰 해수가 대수층(帶水層) 아래쪽에 쐐기 모양으로 들어가는 현상
그리고 이런 염수쐐기 현상이 일어나는 하구를 특히 “염수쐐기형 하구: salt wedge estuary”라고 하며 조석이 약하거나 중간 정도인 바다로 강물이 급격히 유입되는 곳에서 주로 형성되는데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곳으로는 미국의 허드슨강의 하구와 일본의 고노카와강의 하구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허드슨강
고노카와강
바닷물과 담수의 농도와 밀도의 차이로 인해서 발생하는 염수쐐기 현상이 일본의 고노카와강에서 현저하게 나타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하류에서 10km 정도의 상류까지의 수면이 해수면보다 낮은 것입니다.
특히 고노카와강의 간만의 조위 차이는 30cm 정도에 불과해서 만조가 되면 하구의 바닷물이 상류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것이며, 이런 원인으로 인해 고노카와강의 상류에서는 민물어종 뿐만 아니라 농어와 감성돔도 잡힌다고 합니다.
영상으로만 보면 분명 민물에서 광어가 활동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염분약층”의 하나인 “염수쐐기” 현상으로 인해서 실제 광어가 은신하고 있는 바닥층은 담수가 아니라 바닷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구에서 바닷물이 담수와 섞이지 않는 지역에서 잡는 볼락과 전갱이를 일본인들은 “강볼락”, “강전갱이”라고 구분하여 부르고 있으며 고노카와강에서 잡은 광어낚시에 대한 글은 아래에 링크하는 사진과 일본인의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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